[D:이슈] 김동희·조병규·박혜수 등, 연예계 '학폭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
입력 2022.01.15 09:24
수정 2022.01.15 09:26
김동희, 사실무근→인정 후 사과
지난해 2월 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창 시절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후 불씨가 연예계로 번졌다. 의혹을 받은 많은 연예인들이 활동 중단을 하거나 사과를 하며 불길을 잡기도 했지만,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채 입방아에 오르는 이들도 존재한다.
김동희는 지난해 2월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한 A 씨로부터 학폭 폭로를 당했다. A 씨는 김동희가 친구들을 괴롭히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김동희 소속사 측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김동희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두우 측은 상대방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무혐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동희는 어린 시절 열악한 환경을 탓하며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사회적 물의가 될 행동은 하지 않았다"라고 여전히 '사실무근'의 자세를 취해왔다.
하지만 김동희의 법무법인 두우는 보도자료에 어떤 사안에 대한 무혐의인지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았다. 당시 법무법인 두우 측은 '김동희의 학폭 무혐의'인지, '김동희가 고소한 글쓴이들의 무혐의'인지 문의에 "어떤 사항도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일관했다. 소속사 엔피오 측도 보도자료를 배포한 당일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후 스포츠 경향이 김동희에게 학폭을 당한 피해자의 어머니를 인터뷰하며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동희가 폭행 사실 일부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시 논란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던 김동희는 피해자에게 폭행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며 뒤늦게라도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동희는 현재 영화 '유령'과 '나의 나의 계절' 촬영을 마친 상황으로, 그의 논란이 재점화된 상황에서 향후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에이핑크 리더 박초롱도 여전히 학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박초롱은 지난해 3월 자신이 박초롱의 동창이라고 밝힌 B 씨가 고등학교 시절 박초롱과 우연히 마주친 후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박초롱 소속사는 폭로자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와 강요미수죄 형사 고소장을 강남경찰서에 접수했고, B 씨는 무고죄로 박초롱을 고소했다.
박초롱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태림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4월 박초롱에 대해 제기된 무고 혐의 고소 건에 대해 8개월간 다각적 수사를 진행한 끝에 12월 16일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B 씨는 허위사실에 기반한 협박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황이다. 이에 B씨는 반발하며 박초롱을 명예훼손죄로 추가 고소했다.
복귀 단계를 밟고 있는 조병규도 학폭 의혹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조병규는 지난해 2월 고등학생 시절 뉴질랜드에서 학폭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KBS2 '컴백홈', tvN '어사와 조이'에서 하차했다. 조병규는 학폭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소속사도 법적 대응을 강행했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월 폭로자 C 씨가 허위사실임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C 씨는 자신은 사과문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다시 대립각을 세운 상태다.
조병규는 아직 의혹 속에 있지만 지난해 12월 31일 SBS 연기대상 시상자로 참석했으며, 영화 '죽어도 다시 한번'(가제)로 복귀할 예정이다.
박혜수 역시 학폭 폭로자와 여전히 대치 중이다. 박혜수는 지난해 2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며 2월 방송 예정이었던 KBS2 '디어엠'이 무기한 연기됐다.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는 박혜수의 학폭 사실은 사실이 아니라며 3월, 고소장을 접수했다. 여전히 이 사건에 진실공방이 진행 중으로 '디어엠' 역시 표류 중이다.
지난해 전 연인이었던 김정현의 가스라이팅 의혹, 학폭, 갑질, 학력 위조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OCN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하차,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서예지는 슬슬 복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현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tvN '이브'로 컴백한다. '이브'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재벌의 2조 원 이혼 소송의 내막을 다루는 치정 멜로드라마로, 서예지는 박병은, 이상엽 등과 호흡을 맞춘다.
현재 진실이 나오길 기다리며 숨죽이고 지내는 연예인과 정확한 정리나 해명 없이 복귀를 노리는 연예인들이 공존한다. 그리고 대중은 여전히 학폭 혐의를 받는 연예인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제 학폭은 어린 시절 미성숙한 장난이 아닌, 연예계에서 철퇴를 맞는 위험요소가 됐다. 복귀는 가능하겠지만, 학폭 낙인이 찍힌 연예인들이 다시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