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기세 어디로?’ 흥국생명, 캣벨 부진에 ‘와르르’
입력 2022.01.13 00:01
수정 2022.01.12 22:20
한국도로공사 상대로 1세트 먼저 이기고도 역전패
캣벨, 1세트 활약에도 전체 26.47% 저조한 공격력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캣벨의 활약에 웃다 울었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1-3(25-22 19-25 18-25 14-25)으로 역전패했다.
최근 6경기서 5승 1패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와 네 차례 맞대결서 모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리그 전체 득점 1위 캣벨이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올렸지만 26.47%의 저조한 공격성공률을 보인 것이 아쉬웠다.
출발은 좋았다. 흥국생명이 1세트를 먼저 가져오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캣벨이 공격성공률은 34.78%로 다소 낮았지만 8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캣벨의 1세트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1세트 한 때 9-13까지 끌려간 흥국생명은 그의 활약을 앞세워 16-1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세트 승부처였던 23-22 상황에서는 묘기에 가까운 왼손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하지만 캣벨은 2세트부터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졌다. 4득점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공격성공률도 21.05%로 저조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2세트 중반 캣벨이 무리한 공격으로 3연속 범실을 범하며 12-19까지 스코어 차이가 벌어졌다. 결국 박미희 감독은 캣벨을 불러들이며 2세트를 사실상 포기했다.
3세트에 다시 투입된 캣벨은 첫 번째 공격이 네트를 넘지 못하는 등 계속해서 난조를 보였다.
캣벨이 부진하자 팀 전체가 흔들린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0-6까지 끌려가며 분위기를 빼앗겼다. 주장 김미연까지 어이없는 공격 범실로 교체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흥국생명은 5-15까지 밀리더니 결국 3세트를 내줬다. 캣벨이 6득점으로 나름 분전했지만 이미 승부는 한국도로공사 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캣벨은 4세트에 아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범실만 2개를 범했고, 공격 효율은 -37.5%로 떨어졌다. 그가 막히자 흥국생명은 4세트에 1-11까지 끌려가며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박미희 감독은 부진한 캣벨을 코트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