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재무건전성 악화…MG손보, 법정기준 '턱걸이'
입력 2022.01.11 12:00
수정 2022.01.11 10:04
국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최근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G손해보험의 관련 지표는 법정 기준을 겨우 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분기 말 국내 보험사의 평균 지급여력(RBC) 비율이 254.5%로 전분기 말보다 6.4%p나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로,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 지표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RBC 비율이 악화된 주요인은 가용자본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라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3조4000억원 감소하면서 전체 가용자본이 2조4000억원 줄었다.
반면 요구자본은 더 확대됐다.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라 보험위험액이 3000억원 늘었고, 운용자산 증가로 신용위험액도 3000억원 확대됐다.
업권별 흐름은 엇갈렸다.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은 261.8%로 같은 기간 대비 11.1%p 하락했다. 반면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241.2%로 2.3%p 상승했다.
RBC 비율이 가장 낮은 보험사는 MG손보로 100.9%에 그쳤다. 전분기 말보다는 3.2%p 올랐지만 여전히 100%대에 턱걸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MG손보는 2018년 3월 말에도 RBC비율이 83.9%로 추락해 같은 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후에도 실적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경영실태평가에서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미흡으로 취약 등급을 받아 같은 해 7월 금융위의 경영개선요구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 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