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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3천m 산에서 멈춘 케이블카…12시간 벌벌 떨다 21명 구조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01.03 18:19
수정 2022.01.03 13:35

사고가 발생한 샌디아피크 케이블카 ⓒ 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州)의 해발 3,160m 산 정상에서 일하는 직원 21명은 고장 난 케이블카 안에 갇힌 채 새해 첫날부터 오들오들 떨어야 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멕시코주의 유명 관광지인 샌디아 피크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지난해 12월31일 오후 10시께 작동 이상을 일으켰다.


당시 작동이 중단된 케이블카 2대에는 산 정상에 위치한 레스토랑 직원 19명과 케이블카 회사 직원 2명이 탑승해 있었다.


케이블카가 조만간 정상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신년이 되는 순간 함께 '해피 뉴 이어'를 외치는 동영상을 찍는 등 여유를 보였다.


그런데 케이블카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영상이었던 실내 온도가 영하 6도 이하로 떨어지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나아가 공중에 매달린 케이블카가 강풍 탓에 심하게 흔들린 탓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레스토랑 직원인 앰버 샌토스는 "작은 비상용 담요는 열을 지켜주지 못해 효과가 없었다. 모두 몸을 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동료들과 작은 상자에 갇혀서 죽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경찰에 사고가 신고된 것은 오전 3시께였지만,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눈보라가 치는 상황에서 케이블카가 정지된 산 정상 인근까지 등반하는데 4시간 이상이 소요된 까닭이다.


결국 이들은 케이블카가 작동을 멈추고 12시간 이상 지난 1일 오후에야 모두 구조됐다.


샌토스는 "새해 첫날은 집에서 친구들과 보내고 싶었다"며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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