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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현장 찾은 윤석열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데일리안 울진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12.29 15:26
수정 2021.12.29 17:34

"대통령 되면 즉시 공사 재개하겠다

탈원전으로 원자력 생태계 고사 위기

지속가능 원자력 정책 다시 만들 것

이재명의 '감원전'? 탈원전만 정답이라더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공사 현장을 찾아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전 수출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9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경상북도 울진의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집권 시 공사 재개와 탈원전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20분경 같은당 김영식·김정재·박형수 의원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건설소장 및 노조위원장으로부터 신한울 1·2호기 및 3·4호기의 전반적인 공사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다.


브리핑에서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측은 후쿠시마 원전 사건을 거론하며 '안전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들은 "후쿠시마에서 문제가 됐던 격납건물 내 수소폭발 문제 해결을 위해 '피동형 수소 제거 설비 시스템'을 설치해 안정성을 확보했고, 사고가 날 경우 비상냉각수를 외부로부터 조달해 대체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후쿠시마는 전력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이동형 발전차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전체적으로 41개의 설비를 개선하고 신설해 안정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핑을 경청한 윤 후보는 "전력이라는 것은 원자로를 식히는 전력을 말하는 것인가"라며 "냉각 설비가 돌아가도록 하는 전력을 말하는가"라 질문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한울원전 측 노조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님'이라 봉투에 적힌 자료를 윤 후보에게 직접 전달하며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재개와 소형 모듈 원자로(SMR)의 재도약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에 "제가 대통령이 되면 즉시 3·4호기의 공사를 재개할 것이고 SMR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값비싼 가스발전 늘리더니 대선 후 전기료 인상?
국민 우습게 보는 조삼모사식 치졸한 선거 개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공사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관계자들과 함께 전망대로 나온 윤 후보를 향해 원전 측은 "건설을 재개하게 된다면 저희가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3·4호기 공사 현장이 보다 더 잘 보이는 두 번째 전망대로 이동해 '미래에너지를 살리는 공약'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추가 재정 투입 없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사업을 즉시 재개할 수 있다"며 "2천여 개 중소업체의 인력과 조직을 유지하고,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력을 재입증해 원전 수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기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윤 후보는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우리 원자력 생태계가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며 "바로 이곳 공사 중단 현장이 초법적이고 비이성적인 정책이 국민의 삶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정부는 안정적으로 고품질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을 줄이고, 값비싼 가스발전 등을 늘려 한전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온실가스 배출을 늘렸다"라며 "이는 고스란히 전기료 상승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대선이 끝나면 전기 요금을 대폭 인상한다는데, 무책임을 넘어 우리 국민을 우습게 보는 조삼모사식 치졸한 선거 개입"이라 질타했다.


그는 "저는 탈원전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과학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하여 법과 절차에 따라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지속가능한 원자력 정책을 다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30년까지 동유럽·중동에 원전 10기 수주
한미 원자력 협력 관계를 '원자력 동맹' 격상
안전 문제, 우리 과학기술 충분한 안전 믿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공사 현장을 찾아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전 수출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 후보는 "2030년까지 미국과 공동으로 동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을 10기 이상 수주해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라며 "한미 원자력 협력 관계를 '원자력 동맹'으로 격상해 원자력 미래기술 개발 협력과 해외 원전 사업의 동반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 원전 수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탄소중립 문제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서는 대량의 전기를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이 한축을 담당해야 한다"며 "2030년 이전 최초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원전 10기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엄격한 종합적인 안정성 평가를 바탕으로 계속 운전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공약 발표가 끝난 뒤 윤 후보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장한 '감원전 정책'에 대해 "이 후보는 2017년 2월부터 소위 진보의 표를 모으기 위해 환경단체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 '탈원전만이 정답'이라 누차 외쳐왔다"며 "아무래도 탄소중립에 문제가 있으니 탈원전 폐기라는 말은 못하고 감원전이라는 말로 새로운 조어를 하신 모양"이라 비꼬았다.


아울러 윤 후보는 "원전 사고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이 많다"는 질문에 "과거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는 달리 우리나라 원전은 비교도 안 되게 튼튼하다"며 "원전의 안전은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하다. 우리가 가진 과학기술이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안전하다고 믿고 있고, 세계 최고의 안전성 강화 기술이 있다면 다 도입해서 할 것"이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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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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