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안철수와 연합 불가피…최순실 막으려면 김건희 검증해야"
입력 2021.12.26 11:38
수정 2021.12.26 11:38
"안철수, 친문과 감정의 골 깊어"
"쥴리는 거론 안 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송 대표는 이날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며 "평생 검사만 해서 상상력이 박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사고로는 안 후보의 발랄한 과학기술을 담기 어렵다. 연합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2016년 안 후보가 국민의당을 창당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난 것과 관련해선 "안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및 친문과 감정의 골이 깊은 것이지 이 후보와는 감정의 골이 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가 현재 5%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며 "어젠다만 제시하고 사그라들기에는 아까운 분이다. 같이 연합해서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다면 의미가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안 후보가 차기 정부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과 관련해선 "내각제라면 연립정부 구조가 좋지만 우리나라는 대통령제"라며 "국회의원이 총리나 장관을 겸직할 수 있는 헌법상 내각제적 요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관련해선 "등판하지 않는다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김씨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부분이다. 나는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이라는 용어도 '김핵관'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관계자의 힘이 김건희 씨에게서 나온다"며 "김 씨는 윤 후보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 쥴리 문제는 거론 안 한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사람을 검증해야 최순실 같은 악몽을 반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