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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열심히 주님 모신다"…교회 "예배 안 나와 제적"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12.11 11:32
수정 2021.12.11 13:09

조찬기도회 발언이 '진실게임'으로

담임목사 "출석 않은지 오래돼 제적"

민주당 "주일예배에 비정기적 출석

예배 장소 여러 곳이라 확인 안된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특정 교회를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엉뚱한 '진실 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이 후보의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는 발언과는 달리 해당 교회에서 10년 이상 예배에 나오지 않아 제적 처리됐다고 밝히자, 다시 이 후보 측에서 해명에 나섰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2일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해에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도 권사였고 아내도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반주했던 독실한 성도"라며 "나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에는 전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와중에도 정읍의 성광교회를 방문해 주일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조찬기도회에서 언급된 분당우리교회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 내용을 부인했다. 분당우리교회 관계자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교회는 오래 다니지 않으면 제적된 상태가 된다"며 "(이재명 후보 내외는) 현장출석을 하지 않은지 오래돼 제적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도 지난 5월 예배 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우리 교회 장로다' 이런 것으로 공격을 한다"며 "(이 후보가) 우리 교회를 떠난지가, 교회 출석을 하지 않은지가 10년 가까이 된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당우리교회는 지금도 등록 교인 수가 너무 많다는 판단 아래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통해 수도권 각 지역에 개척한 분립교회로 교인을 파송하고, 분당의 모(母)교회 신도는 5000명 이하로 줄인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이찬수 담임목사가 이같은 방침이 관철되지 않으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까지 친 상황이라, 이른바 '유령 신도' 문제에 해당할 수 있는 이 후보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2005년 분당우리교회에 등록해 성실히 신앙 생활을 해왔고, 다만 약 10년 전인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로는 시정 업무 등으로 인해 순모임(소모임)인 '다락방 모임'에 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분당우리교회가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통해 개척하고 있는 분립교회 등 모(母)교회가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예배를 드렸다는 해명도 곁들였다. 신도에서 제적된 사실은 통보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재명 후보는 분당우리교회 주일예배에 비정기 출석했다"며 "분당우리교회 예배 장소가 여러 곳이고 일일이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이 후보의 활동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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