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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맞았네"…문·이과 성적격차 벌어졌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1.12.09 14:45
수정 2021.12.09 15:08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영역 149점, 수학영역 147점 …최고점자 국어 28명 불과, 수학 2702명

최고점자, 작년 대비 국어 줄고 수학 늘어…영역별 1등급 컷 국어 131점, 수학 137점

영어 1등급 비율 지난해의 반토막… 절대평가 한국사 1등급 비율 37.57% 작년보다 높아

사탐 표준점수 최고점, 정치와 법이 가장 낮아…개인별 성적통지표 10일 배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전 수능시험 고사장 입실한 수험생들ⓒ사진공동취재단

올해 처음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수·영 모두 지난해보다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이제까지 치러진 수능 중 두 번째로 높아 '역대급' 난이도로 확인됐고, 수학영역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10점이나 높았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1등급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대폭 줄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9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10일 배부된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영역은 149점, 수학영역은 147점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국어영역 표준점수의 경우 국어가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144점)보다도 5점이나 높고 역대 최고점이었던 2019학년도 수능(150점)에 육박해 훨씬 어려웠다는 점이 확인됐다. 수학 역시 작년 이공계열이 주로 선택한 가형과 인문계열이 주로 치른 나형 모두 137점이었던 것에서 10점이나 높아져 작년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은 140점, 수학 가형은 134점, 수학 나형은 149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인원은 국어는 28명에 불과해 작년(151명)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수학은 2702명으로 지난해 2398명(가형 971명, 나형 1427명)보다 늘었다.


첫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수학이 어려워졌으나 만점자가 늘어나면서 문·이과 성적 격차가 벌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6.25%(2만7830명)로, 12.66%였던 작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영어 1등급 비율은 2020학년도 7.43%였다가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대를 기록한 2021학년도를 거쳐 올해 다시 대폭 축소되는 등 해마다 난이도가 고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컷)은 국어영역 131점, 수학 137점이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은 1등급 비율이 37.57%(16만8379명)로, 작년(34.32%)보다 높아졌다. 탐구영역 1등급 컷은 사회탐구의 경우 63∼66점, 과학탐구 63∼68점, 직업탐구 66∼70점 분포로 나타났다.


탐구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는 사회·문화와 윤리와 사상이 각 68점으로 가장 높고, 정치와 법이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의 경우 지구과학Ⅱ(77점)가 가장 높고 물리학Ⅱ(68점)가 가장 낮았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프랑스어I, 일본어I, 중국어I의 1등급 비율이 각각 1.33%, 1.49%, 2.27%에 그쳤으며, 독일어I은 11.41%에 달하는 등 과목별 편차가 컸다. 스페인어I은 5.24%, 베트남어I은 5.09%가 각각 1등급을 받았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1994학년도 수능이 처음 시행된 이래 가장 적었던 작년의 2021학년도 수능(42만1034명)보다 2만7000여명 늘어난 44만8138명이다. 재학생은 31만869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2만9445명으로 집계됐다.


평가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수험생들의 학력격차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분석 등을 바탕으로 예년 수준에서 출제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응시생들이 체감한 난도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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