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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그룹 부회장 승진…수소 사업 ·라인프로젝트 힘 실린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1.11.25 17:04
수정 2021.11.25 17:04

롯데그룹, HQ 체제 도입…화학 총괄로 스페셜티 발굴에 속도낼 듯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롯데케미칼

롯데그룹의 화학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교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실적을 정상화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결과다.


앞으로 김 부회장은 중장기 계획인 그린수소 도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롯데그룹 화학 부문 외형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25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8개사 계열사의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는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룹 경영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서다.


화학 부문 인사에선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고 있는 김교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휘청였던 롯데케미칼을 수습하고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 점 등이 인정을 받았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대산공장 화재사고 및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로 영업이익이 35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부회장은 범용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경영환경을 조기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을 중심으로 롯데케미칼을 재건하는 데 역량을 쏟았다. 그 결과 수액백·수액병과 주사기 등에 활용되는 고투명 플라스틱 소재(의료용 PP)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건축용 스페셜티 소재인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수요도 늘었다.


첨단소재 부문에선 ABS(고부가합성수지)가 자동차·가전·완구 등 전방산업 호조로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했다.


이 같은 기초소재, 첨단소재 부문 회복세로 올해 롯데케미칼은 연간 영업이익 1조9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 1조1073억원을 크게 웃돈다.


롯데케미칼 정상화 기반을 다진 김교현 부회장은 앞으로 탄소중립 패러다임 변화에 발 맞춰 중장기 전략인 그린수소 사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들과의 합작회사 설립 등을 지속 추진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7월 발표한 '2030 수소 성장 로드맵' 중장기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생산하는 수소 60만t 중 3분의 2에 달하는 44만t을 그린수소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16만t은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를 만든다.


아울러 국내 최초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공장 신설,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 투자 등 신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약 4조 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약 3조원의 매출과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사업 확대와 더불어 라인 프로젝트 등 굵직한 설비 투자도 나선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인 '라인 프로젝트'(LINE Project) 추진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 에틸렌을 생산하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산 에틸렌 100만t을 생산하는 납사 크래커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폴리에틸린(PE) 공장과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 공장인 대산 HPC 프로젝트도 상업생산을 준비중이며, 여수 롯데GS화학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다.


2100억원을 투자하는 EV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는 2023년부터, 770억원을 투입하는 화학적 재활용 PET 프로젝트는 2024년부터 성과가 날 전망이다.


이처럼 포트폴리오 변화가 시급한 롯데케미칼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화학 분야에 다방면의 경험을 두루 갖춘 김 부 회장의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1984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해 입사해 부회장까지 오른 정통 '화학맨'이다.


말레이시아 화학사인 LC타이탄 인수와 실적 개선으로 2014년 타이탄 대표에 올랐고 이후 2017년엔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9년부터 롯데그룹 화학BU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롯데케미칼의 통합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용석 부사장을 비롯해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 등과 협업해 '스페셜티' 발굴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헤드쿼터(HQ) 체제를 도입하며 1인 총괄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여성 및 외국인 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조직 다양성도 강화했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심미향 상무, 롯데정밀화학 강경하 상무 등 총 6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배출됐으며 마크 피터스(Mark Peters) LC USA 총괄공장장도 신규임원으로 선임됐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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