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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 끝’…부동산 거래절벽에 전세시장도 부담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1.11.25 14:17
수정 2021.11.25 14:21

주택 거래량 감소·똘똘한 한 채 선호 계속

“금리인상 보단 대출 규제가 집값에 영향 더 커”

한국은행 금통위는 0.25%p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지난 8월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합뉴스

기준금리가 1%로 인상되면서 부동산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들의 대출 중단으로 이미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봤다.


25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0.25%p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지난 8월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월 기준금리 1.25% 기록 이후 최대 수치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을 목적으로 한 10월 가계대출규제책과 금융권의 대출한도 축소 움직임과 맞물리며 시장에서는 부동산 구입심리가 제약되고, 주택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KB부동산 리브온이 최근 발표한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73.5로 11월 둘째주 76.2 보다 하락했다. 8월 셋째주 114.6에서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중심선인 100선을 하회한지 6주째다. 이 지수가 100 이하인 것은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역시 지난해 12월 8만2890건을 기록했으나, 올해 9월 4만3143건, 10월 4만857건, 11월 1만1668건(23일 기준) 등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인상, 여신축소가 가계 이자부담 및 채무상환 부담을 증가시키고 수요자의 위험선호 약화로 이어져 결국 부동산 구매수요 위축과 자산가격 상승 둔화, 거래량 감소를 불러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이자부담과 대출한도 축소가 동반되며 다주택자의 주택 추가 구입 수요는 감소하고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매매수요가 감소하면 일부 수요는 임대차로 옮겨가며 전세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보다는 대출 규제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대출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돼 개인별로 원하는 만큼의 대출을 모두 실행할 수 없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관건은 금리가 아닌 대출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인상이 부동산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금리를 올리면 집값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은 실제로는 현실과 거리가 있는 지나친 단순논리”라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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