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배임죄 뺀 유동규 기소, 이재명 수사 원천 봉쇄”
입력 2021.10.22 09:50
수정 2021.10.22 09:50
“검찰이 무슨 이재명 사수대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2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기소하면서 배임 등 주요 혐의를 넣지 않은 검찰을 향해 “이재명 수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가 기소 과정에서 빠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에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유동규 기소에서 배임죄를 뺀 일은 그야말로 검찰이 검찰이기를 포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 하면서 시장실을 빼먹지를 않나, 유동규를 체포하면서 창밖으로 던진 휴대폰을 못 찾지를 않나, 도대체 검찰이 뭐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사람들 말대로 ‘이재명 일병 구하기’입니까? 검찰이 무슨 이재명 사수대입니까?”라고 일갈했다.
윤 전 총장은 또한 “이재명 후보가 국정감사장에서 어떻게든 배임 혐의를 빠져나가려고 하루 만에 여러 차례 말을 바꾼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이 후보도, 검찰도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배임죄 혐의를 벗을 수 없다는 것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범 수사를 위해서 배임죄를 남겨 뒀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이 후보를 비롯한 공범 혐의를 받는 자들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검찰이) 바보처럼 보이면서까지 이 후보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특검 도입이 시급하다”며 “명백한 범죄 혐의를 받는 여당 후보가 나서는 대선은 국가적 재난, 국민적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직 검찰총장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문재인 정권의 거짓 검찰개혁이 이렇게까지 검찰을 망가뜨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마치 제 몸이 부서지는 것 같다”면서도 “이렇게 수사를 미루고 뭉개다가 훗날 진실이 드러나면 현 검찰 수뇌부와 ‘대장동 게이트’ 수사팀은 사법적 단죄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