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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유동규 극단적 선택 시도, 이재명 어떻게 알았을까"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10.21 12:36
수정 2021.10.21 12:36

"유동규, 압색 직전 2시간 동안 통화

이재명 복심이면서 유동규 달랠 수

있는 사람만이 통화 대상이었을 것"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정감사에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압수수색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약을 먹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정황과 관련해 의구심을 표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21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약을 먹었다고) 말한 의도는 유동규가 뇌물을 받은 것은 자신의 자금 관리가 아니라 개인일탈이었다는 것을 부각하고, 1년 전부터 자신과 멀어졌기 때문에 측근으로 연결시키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전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의 질의에 "지난해부터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혼 때문에 집안에 문제가 있어 압수수색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며 "둘러둘러 들어보니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약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이후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누구에게 이 보고를 받았냐"고 질의하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유동규가 (이 지사와) 거리가 멀어진 것 자체는 어느 정도 사실"이라며 "(유동규 전 본부장은) 측근 번호가 한 자릿수는 아니더라도 두 자리 수준은 되는 줄 알았는데 (대권주자가 되면서) 의원들이 들어오니 번호가 네 자리 내지는 다섯 자리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안에서 갑자기 내 서열이 밀리면 갑자기 수면제 먹고 문 닫고 이런 일이 생긴다"며 "(유동규 전 본부장의 극단적 선택 소동은) 토사구팽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한 시위"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원 전 지사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던지기 전에 두 시간 동안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을 당하기 직전에 휴대전화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가 사실이라면 극단적 선택 시도와 서로 시점이 맞물리는 셈이 된다.


원희룡 전 지사는 "청와대로 가려는 캠프가 거대하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유동규는 과거에 악역은 다하고 이제 토사구팽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라며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 과정에서 '내 주군'이라고 생각하는 이재명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에 생각이 미쳤을 것)"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이재명 지사의 완전 복심이면서 유동규까지도 잘 알고 달랠 수 있는 사람만이 통화 대상일 것"이라며 "(두 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는) 제보가 있다는 것까지는 공개할 수 있는 팩트"라고 단언했다.


이 지점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의 마지막 두 시간 통화'와 맞물려, 원 전 지사는 과연 언론에 보도되지도 않아 알려지지도 않았던 유 전 본부장의 압수수색 당시 극단적 선택 시도를 이재명 지사는 어떻게 알고 국정감사에서 공개했는지 다시 한 번 의문점을 짚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이재명 지사의 치명적인 실수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 약을 먹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는 것"이라며 "언론에서는 무슨 약을 먹었다는 얘기도 없었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이 지사가 어떻게 알았는지) 그것은 (국민들도) 바로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나아가 "유동규가 돈을 만진 것은 이혼 위자료 문제도 있고 해서 다 사적인 일탈에서 벌어진 것이지, 내가 관여돼 있는 게 아니라는 의도로 (이 지사가) 노출시킨 것"이라면서도 "그게 전부 다 '명적명', 이재명의 것이 이재명을 결박시키는 명박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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