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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야지” 남녀 프로배구, 예상 뒤엎는 결과 속출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10.20 00:01 수정 2021.10.20 07:59

정지석과 외국인 선수 없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예상 깨고 승리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우승후보 KGC인삼공사 상대로 1세트 따내

외국인 선수 없이도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 ⓒ KOVO 외국인 선수 없이도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 ⓒ KOVO

지난 16일 막을 올린 겨울철 대표 스포츠 프로배구가 초반부터 예상을 뒤엎는 결과들이 속출하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개막전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간판 공격수 정지석(26)이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 혐의 등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초반에 나설 수 없는 악재가 발생했다.


반면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 밀려 우승을 아깝게 놓친 우리카드는 이렇다할 전력 누수가 없어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인 7순위 지명권을 얻어 선택한 링컨 윌리엄스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선수 공백이 발생하며 국내 선수들로만 첫 경기를 치른 현대캐피탈은 한 때 V리그를 주름잡았던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를 앞세운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1로 완파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5글자 각오'로 상대 팀들을 향해 얕보지 말라는 의미로 “조심해야지”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조심해야지’라는 말은 다른 팀을 향해서 한 것”이라며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는 현대캐피탈에 발목이 잡히면 타격이 클 것이라 경고했는데 이는 첫 경기만에 현실이 됐다.


홈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또 한 명의 V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버티고 있는 KB손해보험을 상대로 20일 연승 도전에 나선다.


창단 첫 경기서 1세트를 승리한 페퍼저축은행. ⓒ KOVO 창단 첫 경기서 1세트를 승리한 페퍼저축은행. ⓒ KOVO

여자부에서도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우승후보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16, 20-25, 21-25, 17-25)으로 패했다.


올 시즌 7번째 구단으로 V리그에 뛰어든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드래프트서 1순위로 영입한 엘리자벳 바르가를 앞세워 1세트를 따내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다.


FA로 영입한 국가대표 레프트 이소영과 국가대표 주전 세터 염혜선이 버틴 KGC인삼공사의 반격에 내리 세 개 세트를 내줬지만, 바르가와 젊은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보여줬다.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한 페퍼저축은행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면 올 시즌 여자배구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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