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뷰㉛] 쥬니 “플랫폼의 다음 스텝은 라이브 커머스”
입력 2021.10.13 09:29
수정 2021.10.13 14:39
틱톡 120만 팔로워 보유
"출산, 내 삶의 태도에 큰 영향"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크리에이터 쥬니는 크리에이터이자 쇼호스트 육아맘으로 틱톡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4개국 거주 5개 국어 능통자로, 문화적 배경을 녹인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고 있으며 다른 틱톡커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샌드박스
그의 무대는 지금 틱톡이지만 시작은 유튜브였다. 우연히 키즈 채널 '캐리 TV 장난감 친구들'에서 '줄리 언니'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원 기간은 아니었지만 웹사이트에 있는 주소로 메일을 보내 오디션을 세 시간 본 끝에 얻어낸 자리였다.
"'캐리 TV 장난감 친구들'이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다 보니 1년이라도 일찍 할 걸 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당시에는 유튜브가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 때가 아닌데, 틱톡도 유튜브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처럼 스며들 것이라고 확신해요. 당시 유튜브라는 걸 공부하고 일주일에 아홉 편을 찍을 때도 있어요. 그때 플랫폼의 원리를 이해하고 체력도 단련됐죠. 그래서 일 년 뒤 내 채널을 만들자 싶어서 퇴사했어요."
이후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전향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진행하는 MC를 맡았다. 그리고 지금의 회사 샌드박스에서 러브콜이 오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채널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쥬니는 태국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자신의 콘셉트로 삼았다. 그의 콘텐츠는 10개월 만에 29만 구독자를 모을 만큼 인기가 좋았다.
"제가 캐리 TV에 있을 때 미국 본사에서 아시아 탑 크리에이터들을 초대한 크리에이터 서밋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우연히 태국 크리에이터 채널에 잠깐 출연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동남아시아 분들이 우리나라 문화를 좋아하니 영국 남자처럼 태국의 한국 언니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재 주 무대를 틱톡으로 옮긴 건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공백기가 계기가 됐다. 패션, 문화, 일상 등을 틱톡을 통해 공유했다. 남편과 춤을 추기도 하고, 스페인어, 한국어, 영어를 비교하는 콘텐츠나, 패션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해 봤다. 그리고 일 년 되는 날 100만 팔로워를 달성했다.
"유튜브를 오래 했지만 오랜만에 다시 하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결혼 전의 이미지에 끼워 맞춰 하려다 보니까 저나 구독자들에게 모두 와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집에 있으면서 틱톡 챌린지를 시작해 봤어요. 해보니 저랑 잘 맞더라고요. 가속형 콘텐츠로 댄스 챌린지 같은 걸 하니 반응도 좋고, 피드백도 빨랐어요. 틱톡은 팔로워 0으로 시작하니까 아무도 날 모른다는 생각에 더 자유롭게 나를 드러낼 수 있었고요."
ⓒ샌드박스
그는 지난 9월 '틱톡으로 돈 벌기'를 출간했다. 탈잉에서는 '광고와 수익을 끌어당기는 나만의 틱톡 계정 키우기'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책과 강의를 통해 콘텐츠 제작부터 수익 창출까지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한다.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지만 시간이나 예산이 없어 유튜브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틱톡을 강하게 추천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언젠간 퇴색이 됩니다. 갑자기 반짝 트렌드에 편승할 수 있지만 자신의 콘텐츠가 없으면 밀려나기 시작하거든요. 저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자신이 콘텐츠가 돼, 솔직한 모습을 많이 줘야 한다고 강조해요."
집필하는 과정에서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이 책을 계약하고 내 채널에 대한 정리를 하다 보니, 내가 잘하는 것, 못하는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또 제 생각도 정리가 됐고요. 이건 학문으로 배운 게 아니라 제가 경험을 통해 감으로 알고 있는 거라 남에게 설명할 때 글로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그가 크리에이터에서 다음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라이브 커머스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 하고 있으며 카카오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도 출연 중이다.
"중국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굉장히 성공했어요. 콘텐츠로 사람을 모아 수익활동을 하는 구조인데, 우리나라에서 더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지금 쇼호스트계에서 인기 있는 분들은 다 카카오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하고 있어요. 제 채널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하게 된다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지금 직접 몸으로 부딪쳐가며 배우는 중입니다. 저는 고정적으로 수입이 들어오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제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면서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쥬니는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로 출산이 큰 영향을 끼쳤다며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고백했다.
"결혼 전에는 젊은 여성의 이미지만 생각하다 보니 진짜 나 자신의 모습을 잘 몰랐고, 보여주지도 못 했던 것 같아요. 아기를 낳고는 '출산보다 힘든 일이 뭐가 있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삶에 대한 태도가 많이 달라졌어요."
쥬니 콘텐츠의 강점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책을 쓰고 있으며, 우리나라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교육 콘텐츠, 키즈 음악 피아노 콘텐츠 촬영 등을 하며 다방면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TBS eFM라디오 'The scoop', 'Real mom Real talk!>' 프로그램의 고정 게스트로도 출연 중이다. 쥬니는 건강한 에너지가 담긴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오늘도 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