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개월만에 1190원대 돌파
입력 2021.10.06 16:47
수정 2021.10.06 16:48
원자재 수급 • 중국 전력난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넘어섰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속 중국 전력난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60전 오른 1192원30전에 마감했다. 종가기준 지난해 8월 4일 1194원1전 이후 약 14개월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원30전 오른 186원40전으로 출반한 뒤 장중 한 때 1192원90전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가 기준 지난해 8월5일(119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1190원대를 넘은 것도 이날 이후 처음이다.
시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대감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전력난으로 인한 전세계 공급망 차질 및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뉴욕증시 선물과 국내 증시 하락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800억원을 매도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원자재 수급 어려움, 중국 전력난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와 이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 등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며 최근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며 “시장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제적 여건들이 단기적으로 좋아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1200원 돌파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