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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점주들 피말리는 한 달 파업…“손님 있는데 빵이 없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1.09.28 15:39 수정 2021.09.28 15:42

추석 대목 이어 배달앱 프로모션 기회도 날릴 판

임시 차량 투입 등 정상화 시도에도 일부 지역 공급 부족 여전

지난 23일 SPC 청주공장으로 집결한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공장 입구를 점거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23일 SPC 청주공장으로 집결한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공장 입구를 점거하고 있다.ⓒ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운송거부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추석 대목은 물론 현재 진행 중인 배달앱 프로모션 등 날려버린 기회비용이 불어나고 있다. 거기에 그간 확보한 단골손님까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 SPC그룹 광주광역시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노조는 광주 물류센터에서 세종공장으로, 다시 청주공장으로 이어지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물류 관련 증차 및 배송노선 재조정 문제가 발단이 됐다.


운수사의 요구로 SPC가 차량 두 대를 증가하면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가 서로 좋은 노선을 차지하기 위한 갈등이 도화선이 됐다.


SPC 측은 대체 배송 차량을 투입하는 등 물류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파업에 참여한 배송기사 규모가 전체 물류의 20%에 해당되는 만큼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SPC 측은 “임시 배송 차량 투입 등 가맹점에 배송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 회복이 됐고 파업 초기 어려움이 컸던 호남 지역 가맹점도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는 반응이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본격화된 파업 여파로 연휴 기간 매출 타격은 물론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프로모션 기회도 날리게 생겼다는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배달앱 요기요에서 포장 1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요기요 프로모션 기간 중에는 빵은 물론 음료 매출도 덩달아 30% 이상 뛰는데 이번에는 팔고 싶어도 손님들한테 내놓을 빵이 없다”면서 “하루 빨리 파업이 끝나고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다른 점주 B씨는 “추석 전보다는 그래도 상황이 나아진 것 같다”면서도 “아직까지 생지나 부재료가 들어오지 않는 게 있어서 이전보다는 판매하는 빵 종류가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이 길어져서 단골손님이 떨어질까 걱정”이라며 “추석 이후 프로모션에 코로나 지원금까지 풀린다고 해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걱정만 늘게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파리바게뜨가맹점주협의회를 비롯해 전국가맹점주협의회까지 정상화 촉구에 나섰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SPC그룹 간 분쟁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맹점주의 생존권을 담보로 한 것으로 어떠한 이유도 용인할 수 없다"며 "당사자 간 문제를 해결하고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되는 물류 운송 차질과 각종 방해행위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의 피해액은 개별 점주들의 감당 능력을 이미 초과했다”며 “애꿎은 피해자인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에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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