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골든글러브’ 올해도 외국인 선수 몫?
입력 2021.08.31 06:43
수정 2021.09.01 08:46
키움 요키시, 리그에서 압도적 투구 펼치는 중
토종 투수 중에서는 삼성 백정현·원태인이 추격
두각을 나타내는 토종 투수들이 씨가 마른 가운데 올 시즌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향방도 외국인 선수 쪽으로 기울고 있다.
현재 리그 전체 투수들 중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역시나 키움의 외국인 에이스 요키시다.
요키시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6이닝을 소화, 12승 6패 평균자책점 2.50의 압도적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요키시는 다승과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어 누적과 비율, 모든 면에서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키시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 ESPN이 제공하는 사이 영 프리딕터(Cy Young Predictor, 일명 사이영상 포인트)를 대입했을 때에도 리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사이영상 포인트의 계산법은 {(5*이닝수/9)-자책점}+(탈삼진/12)+(세이브*2.5)+완봉+{(승*6)-(패*2)}+VB로 다소 복잡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공식을 KBO리그 투수들에게 대입했을 때, 연말 시상하는 골든글러브 수상자 역시 상당히 높은 확률도 맞힌다는 점이다.
요키시는 지구 1위팀 소속 선수에게 12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VB(Victory Bonus)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102.83점을 획득,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인 투수다.
요키시에 이어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미란다가 95.42점으로 2위, 그리고 삼서으이 뷰캐넌이 94.03점을 획득하고 있다.
토종 투수들 중에서는 데뷔 14년 만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고 있는 삼성 백정현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백정현은 올 시즌 10승 4패를 거뒀고 2.30의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소화한 전체 투수들 중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백정현의 사이영상 포인트는 91.09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전반기 두각을 나타냈던 삼성 원태인은 90.73점으로 백정현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특히 원태인의 경우 다승 부문에서 11승을 거두며 요키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어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기자단 투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편,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IA 양현종(2017년)을 제외하면 외국인 투수들이 독차지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