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맨유, 호날두 하나로 고민 해결…맨시티 팬들 분통
입력 2021.08.28 18:21
수정 2021.08.28 18:26
카바니-래시포드 등 부상으로 최전방 약화
고민 컸던 지점 호날두 영입으로 최대 강점
케인 이어 호날두도 놓친 맨시티 팬들 실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를 불러들여 고민을 해결했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호날두의 복귀를 환영한다"며 호날두와의 계약 체결을 알렸다. 업로드 후 5분도 경과하지 않아 맨유 공식 홈페이지는 일시적으로 다운이 될 만큼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맨유 중원을 지키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SNS를 통해 호날두 합류를 반겼다.
현지언론들은 “맨유가 호날두 전 소속팀 유벤투스(이탈리아)에 1280만 파운드(약 205억원)를 지급하고, 호날두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더 선은 호날두가 2,500만 파운드(약 400억원)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연봉 1위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의 2080만 파운드(약 334억원)를 훌쩍 뛰어 넘는 금액이다.
맨시티행이 유력했던 호날두는 ‘지역 라이벌’에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를 내줄 수 없다는 맨유의 강한 의지와 퍼거슨 전 감독까지 전화를 걸어 설득하는 정성에 마음을 맨유로 돌렸다.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난 뒤 유벤투스를 거쳐 12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로 귀환하게 됐다.
2003년부터 6시즌 동안 맨유의 상징인 ‘등번호 7’ 유니폼을 입고 292경기 118골(54도움)을 터뜨린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아래서 웨인 루니-박지성 등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잉글랜드 FA컵 1회 등 숱한 위업을 합작했다.
맨유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호날두는 이후 레알 마드리드-유벤투스 등을 거치며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자리 잡았다. 어느덧 나이는 36세가 됐지만, 호날두의 현란한 개인기와 득점력은 여전하다. 지난해도 호날두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29골을 넣고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했다.
카바니와 래시포드가 부상으로 빠진 어려움 속에서 맨유는 호날두를 깜짝 영입해 전방의 고민을 날렸다. 스트라이커로 호날두를 세우면 좌우 측면에 마커스 래시포드와 제이든 산초를 배치해 파괴력을 높일 수 있다. 카바니와 래시포드가 복귀하면 2선 조합을 달리해 레벨 자체를 한 단계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고민이었던 부분이 호날두 하나로 최대강점이 됐다.
반면 해리 케인(토트넘)을 잡지 못한 채 다 잡았던 호날두까지 눈앞에서 ‘지역 라이벌’에 빼앗긴 맨시티의 팬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맨시티와 관련된 각종 SNS를 통해 “케인도 놓치고 호날두마저 빼앗겼다”며 구단을 비판했다. 크게 실망한 맨시티 팬들은 “지금의 공격으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고사하고 EPL 1위를 지키기도 어렵다”며 날카로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한때 맨시티와 강력하게 연결됐던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벗고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최근의 뉴스까지 꺼내들어 최고의 공격수들을 단 1명도 잡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가브리엘 제주스-페란 토레스 등이 최전방에서 뛸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무게가 떨어진다. 역대 최고 이적료를 퍼부어 잭 그릴리쉬를 영입했지만 측면에서 더 빛을 발하는 선수다. 이적시장은 불과 3일 남았다. 어떤 누구를 데려와도 케인-호날두 만큼 팬들에게 만족을 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