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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 공들이는 최재형...무주공산 ‘2030’ 표잡기 시동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1.08.27 01:02
수정 2021.08.26 23:34

캐스팅보터 2030 ‘고정 지지자’가 없다

청년 마음 잡는 후보가 대선의 주인공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부동산 분야 정책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청년’ 맞춤형 정책들을 내놓으며 중도표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최 전 원장의 2030세대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은 26일 세 번재 비전정책인 부동산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반값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는가 하면 첫 주택을 구입하는 2030에게 주택담보비율(LTV) 100%를 대출해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날 국민의힘 대선주자 비전발표회에서도 최 전 원장은 크게 두 가지 비전을 소개하며, 그 중 하나로 ‘청년에게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비전의 큰 축을 ‘정권교체’와 ‘청년희망’으로 세운 것이다.


대선판 흔드는 20대 표심

이번 대선의 특징은 특히 20대의 표가 ‘무주공산’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특히 20대 지지율에서만 맥을 못 추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60대 이상에서는 난공불락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20대의 확실한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의 경우 20대의 표가 올라가면 전체 지지율이 올라가고, 빠지면 함께 빠지는 형국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30대(27.8%), 40대(36.5%), 50대(37.6%)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60대 이상(23.4%)에서도 2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20대는 9.8%로 한자리수까지 추락했다. 지난주에는 10.2%였다.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44.0%) 지지율이 압도적이고, 20대 지지율도 24.0%로 적지 않다. 그러나 홍 의원의 20대 지지율이 18.0%로 2위를 기록하며 맹추격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


지난주 20대 지지율은 윤 전 총장(22.0%),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18.9%), 홍 의원(17.6%)순이었지만, 이번 주에는 홍 의원이 치고 올라왔다. 특히 홍 의원은 직업별 지지율에서도 20대가 주를 이루는 ‘학생’ 직군 지지율이 28.1%로 높은데, 지난주에는 8.9%에 불과했다.


이를 모두 종합하면 20대는 고정지지자가 없고, 언제든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후보에게 로 돌아설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앞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국민의힘 대표로 이준석 대표가 깜짝 승기를 잡은 것 역시 2030 힘이 컸다고 분석한다.


최재형 ‘청년 희망’ 강조...“부동산·일자리 잡겠다”

이처럼 정치권에서는 20대, 크게 2030세대가 다른 세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청년층이 캐스팅보터 역할을 크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2030은 진영에 좌우되는 세대가 아니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표를 주는 세대다.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이 이번 대선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최 전 원장 역시 2030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다. 이번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여야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최 전 원장 2030 지지율은 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12.8%)에 비해 절반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에 최재형 캠프에서는 특히 청년정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최 캠프에 공동총괄선대본부장으로 합류한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도 캠프에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이 “청년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였다고 한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대선주자 비전발표회에서 ‘청년 희망’을 강조한 것의 의미는 적지 않다. 그는 “문재인 정권 아래에서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다”며 “자기들은 다올라가 놓고 사다리를 뻥뻥 차버리는 통에 우리 청년들은 좁아진 취업의 문을 두드리다 죽어가고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청년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제시하면서 그 안에 문재인 정권의 실책인 ‘부동산’, ‘일자리’, ‘노동·세금’ 문제 등을 모두 담았다.


이날 부동산 정책 발표에서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토지임대부 주택을 민간 분양가의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제시했다. 또한 2030시기에 대출받아 30년 만기로 60대에 상환하는 저금리 장기융자제도인 ‘3-3-6 내집마련’ 제도 역시 강조했다.


최 전 감사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를 완전히 파괴해 젊은이들이 ‘영끌’, ‘이생망’이란 신조어를 유행시켰다”며 “부동산 관련 규제를 혁파, 충분한공급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집토끼’ 보수층 다잡기에 나섰던 최 캠프는 청년 정책을 필두로 중도 확장에 나서며 지지율 반등에 힘쓰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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