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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성사 쌍용더비…이청용 ‘웃고’ 기성용 ‘울고’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8.25 21:19
수정 2021.08.25 21:38

주장 이청용, 선발로 나서 87분 동안 활약하며 팀 승리 견인

후반 투입된 기성용, 분위기 반전 앞장섰지만 아쉬운 패배

FC서울을 상대하는 이청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사된 ‘쌍용더비’서 절친 이청용(울산)과 기성용(서울)의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은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 서울과 맞대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4승 9무 3패(승점 51)를 기록한 울산은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서울은 6승 7무 12패(승점 25)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쌍용더비는 후반전이 돼서야 성사됐다. 이청용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87분 동안 활약했고, 기성용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서 시작했다.


절친 맞대결서 웃은 쪽은 이청용이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청용은 탁월한 볼 소유 능력과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초반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결정적인 헤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청용이 전반에 공격을 이끈 울산은 ‘조지아 특급’ 바코가 전반 27분 오스마르의 공을 가로채 득점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6분 뒤에도 바코가 김태환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에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한 이청용은 후반에는 중간에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팀이 여유 있게 앞서 있었던 만큼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밸런스를 잡는데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FC서울 기성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을 0-2로 마친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을 투입해 반등을 도모했다. 주장 완장을 이어 받은 기성용은 후반 시작 전에 동료들을 모아놓고 파이팅을 불어 넣으며 분위기 반전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중원에 배치된 기성용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싱력을 통해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25분에는 공을 빼앗으려는 이동준을 피해 탈압박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기성용의 분전에도 서울의 공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러자 기성용은 후반 27분 직접 공격에 가담해 울산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서울의 만회골은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28분 기성용이 후방에서 왼쪽 측면의 고광민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전달했다. 고광민 발에 정확히 안긴 볼은 나상호를 거쳐 고요한의 슈팅까지 연결됐다. 아쉽게 골대를 때렸지만 조영욱이 재차 밀어 넣으며 서울이 추격에 나섰다.


만회골 이후 서울이 기세를 올리자 이청용은 수비에 적극 가담해 공격을 막아섰다. 기성용은 한 골 뒤진 상황에서 후반 37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90분간 치열했던 혈투는 울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고, 두 선수의 희비도 엇갈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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