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 12명, '비전발표회'로 경선 예열
입력 2021.08.26 00:20
수정 2021.08.26 00:16
윤석열 "조국, 추미애 없는 정부"
홍준표 "국가 정상화의 기초"
최재형 "각종 규제 원점 재검토"
원희룡 "빼앗긴 꿈 돌려드릴 것"
국민의힘 대권주자 12명이 '비전 발표회'에서 격돌했다. 12명의 주자는 각자 7분 동안 자유롭게 자신의 출마 이유와 국정 운영 비전을 소개했다.
주요 대권주자들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전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통파 연설 방식을 택했다. 이들은 7분의 시간 또한 준수한 편이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국민이 나를 정치에 불러낸 이유는 이념과 진영 논리에 빠져 국민을 편가르기 하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윤석열정부에선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정시 위주 입시 개편, 고시 부활, '한국형 FBI' 설치, 한미간 나토식 핵공유 협정, EBS를 제외한 방송 민영화 등의 세부 공약을 쏟아내며 "이것이 국가 정상화의 기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청년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노동 개혁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연금을 개혁해서 청년들에게 장래 빚을 덜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과감한 시도를 택했다. 팔을 걷어붙인 셔츠 차림으로 등단한 원 전 지사는 나레이션 형식의 발표를 했다. 원 전 지사는 "문재인정부에 빼앗긴 꿈을 찾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호소했다.
그외 후보들 중에서는 특유의 푸른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동영상·PPT와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자신이 송도국제도시를 만든 주역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유후농지 1억 평을 대지화해 평당 500만 원대 아파트 10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발표 도중 안상수 전 시장이 "문재인정권의 쓰레기를 내가 다 치우겠다"며 빗자루를 꺼내 쓸어내는 퍼포먼스를 하자 장내에서 웃음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비전발표회에 대해서는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덕담이 오갔으나, 일각에서는 대권주자 간의 상호 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발표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꼭 학예회 발표 같다"며 "이게 무슨 발표회인지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처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