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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文정권에 빼앗긴 꿈,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8.25 15:31 수정 2021.08.25 18:13

동영상·PPT 없이 7분간 격정 연설

비전발표회, '호소력' 방점 찍고 임해

"매출·직원월급 고민하는 분들 보며

한평생 고생했던 내 부모님 떠올라"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대선 경선후보 비전발표회에서 문재인정권 출범 이후 국민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풀어내며, 빼앗긴 꿈을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25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경선후보 비전발표회에 열두 명의 대권주자 중 아홉 번째로 발표에 임했다. 이날 발표에서 원 전 지사는 노타이에 팔을 걷어부친 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올랐다. 1964년생인 원 전 지사는 열두 명의 대권주자 중에서 하태경 의원(1968년생) 다음으로 젊다. 이같은 젊은 경쟁력을 부각하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 전 지사는 최근 주력한 소상공인·자영업자 관련 행보를 중심으로 발표를 풀어나갔다. 원 전 지사는 "명동과 대구 칠성시장·서문시장을 다녀왔다"며 "가게 매출과 직원 월급을 고민하는 그분들을 보면서 한평생 고생한 내 부모를 떠올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식민지 참상에서도, 전쟁의 폐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우리 국민들이 이제는 지쳐가고 있다"며 "꿈을 잃어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대에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웠고, 30~40대에서는 보수정당의 혁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간절함으로 민주당과 싸워 다섯 번의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며 "나 원희룡이 문재인정부에서 빼앗긴 꿈을 찾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비전발표를 하면서 원희룡 전 지사는 다른 대권주자들과는 달리 동영상이나 PPT 자료를 쓰지 않았다. 원고도 지참하지 않았다. 7분 내내 이어진 발언을 원고를 보지 않고 한 것이다. 그 대신 원 전 지사는 자신의 발표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국민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꿈을 잃어가는 모습, 정권교체에의 의지를 피력한 원 전 지사는 정책공약으로 △코로나 회생을 위한 100조 원 규모의 담대한 투자 △혁신의 성장판을 만들어 30년 미래 먹거리 창출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을 위한 집값 절반의 국가 투자 등을 제시했다.


원 전 지사는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토론회가 아니라 7분 동안 각자 준비해온 것을 발표하는 형식이라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할지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나 나름대로 내가 왜 경선에 참여하는지, 나라의 문제점과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는 어떤 곳인지, 가장 중요한 국정철학과 과제는 무엇인지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원 전 지사만 다른 대권주자들과 다소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비전발표를 진행하게 된 것에 대해 일부 경쟁 주자들 사이에서는 호평도 나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비전발표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희룡 전 지사가 말하는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라서 원 전 지사의 나라를 향한, 국민을 향한 충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우리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절절히 표현하는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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