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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에 감사 인사해라" 논란에 배구협회 "조크로 봐야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8.10 15:18
수정 2021.08.10 15:19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에서 사회자 유애자 경기 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이 주장 김연경 선수에게 곤란한 질문을 거듭 던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배구협회가 "오해의 소지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연합뉴스

10일 대한민국배구협회 게시판에는 9일 공항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내용을 성토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식으로 사과하세요" "인터뷰 봤는데 기가 찹니다" "포상금 그리 생색내고 싶으신가요" "질문 수준이 너무 낮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반드시 사과하세요" 등 비난을 쏟아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자유게시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 감독관은 애초에 예정돼 있지 않은 개인적인 인터뷰를 유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 인사를 강요하거나 포상금 액수를 구체적으로 묻는 등 김연경 선수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먼저 유 감독관은 대뜸 김연경 선수에게 "우리가 이번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가서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 거 아시죠?"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김연경 선수는 "아… 네, 네 알고 있다"고 답하며 넘어가려고 했지만 유 감독관은 재차 "대충, 얼마? 얼마요?"라고 되물었다.


김연경 선수가 "6억원 아닌가요?"라고 말하자 유 감독관은 "이번에 한국배구연맹의 조원태 총재님께서 2억을 투척하셨고, 또 배구 국가대표를 지원해주시는 신한금융지주에서 조용병 회장님께서 2억원을 해주셨고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님께서 2억을 저희한테 주셔갖고 이렇게 6억과 함께 대한체육회에서도 아마 격려금이 많이 나갈 것"이라며 갑자기 감사 인사를 압박했다.


유 감독관의 당혹스러운 질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 감독관은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 주셨고,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또 국민들께 감명을 준 거에 대해서 격려를 해 주셨다"며 "그거에 대해서 답변 주셨나?"라고 물었다.


김연경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니까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유 감독관은 "기회가 왔다"며 더 말할 것을 강요했다. 그러자 김연경 선수는 "했잖아요. 지금"이라고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유 감독관은 아랑곳 하지 않고 "네, 한 번 더"라고 재촉했다.


결국 김연경 선수가 "감사합니다"라고 답하자 유 감독관은 "그렇죠"라고 말했다.


ⓒ뉴시스

기자회견 내용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배구협회 측은 "사회자의 직설적인 성격이 그대로 노출된 것 같다. 나쁜 뜻은 아니었다"며 "대통령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강요했다기 보다는 표현 방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질문들을 조크(농담)로 봐야지 대단하게 부각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기자회견 질문이) 배구협회나 배구연맹의 생색내기가 절대 아니었다. 예정에 없던 후원금을 낸 신한금융에 대한 감사 표현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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