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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너마저…' 검찰개혁파 이재명 캠프행에 추미애 곤혹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1.08.03 00:35 수정 2021.08.02 22:20

'검찰개혁 강경파' 이재명 캠프행

지지층 겹치는 추미애에 악영향

최근 지지율 정체 현상에 이중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신세대 평화 프로세스'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신세대 평화 프로세스'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재수감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온데 이어, 박주민 의원으로 대표되는 검찰개혁 강경파들까지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며 추 전 장관 지지층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박 의원을 비롯해 이재정 의원, 김용민 의원, 김남국 의원, 김승원 의원, 황운하 의원 등 이른바 검찰개혁 강경파들은 추 전 장관의 ‘우군’으로 통했었다. 지난해 이른바 ‘추·윤 갈등’ 당시 민주당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추 전 장관을 감싸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했던 세력이 이들이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호응도 컸다.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 김용민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강성당원들의 상당수는 윤 전 총장과 대립하며 검찰개혁을 외쳤던 추 전 장관을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검찰개혁 강경파 의원들이 속속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며 추 전 장관 지지층을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으며, 김용민 최고위원도 이 지사 측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달 30일에는 수장 격인 박 의원과 함께 이재정 의원까지 공개적으로 “이 지사와 함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도 추 전 장관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윤석열 대항마’를 자처하며 대선 출마 초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으나, 최근에는 정체 혹은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KSOI가 TBS 의뢰로 실시한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에 따르면, 6월 마지막 주 조사에서 7.4%를 기록했던 추 전 장관의 지지율은 7월 2주 차 조사에서 5.8%로 하락하더니, 7월 4주 차에는 4.6%까지 떨어졌다. 2일 발표된 조사에서 소폭 상승해 6.1%를 기록했지만, 예비 경선 당시의 지지율은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추 전 장관 측은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개를 안 했을 뿐, 박주민·이재정 의원 등은 사실상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을 해왔다”며 “이 지사 측이 곤경에 처했는지 (합류를 공개함으로써) 카드를 일찍 소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지지층 중에는 ‘박주민마저 추미애를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이 있다”고도 했다.


지지율 정체 현상에 대해서는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해지면서 양강 구도가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정작 두 후보의 특별한 지지율 상승효과는 없었기 때문에 구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다시 추 전 장관에게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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