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출마 묻자 "지금은 김경수 여론조작에 집중"
입력 2021.08.03 02:21
수정 2021.08.03 08:05
文앞까지 쳐들어간 安
靑 본관 향해 피켓 치켜들며
"드루킹 몸통배후 누구냐"
이준석 1인 시위 동참 압박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내년 3·9 대선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지금 현재로서는 모든 관심을 '김경수·드루킹 불법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실체 규명과 문재인 대통령 사과 요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2일 청와대앞 분수대에서 '드루킹 몸통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고백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지금 모든 관심을 김경수·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 야권 모두에 필요한 일이고 야권 지지자들이 바라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대표가 오차범위내 각축전을 벌이던 당시 불법댓글과 여론조작이 집중됐다면, 안 대표의 대권 재도전 명분이 마련되고 이와 관련한 여론이 일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안 대표가 입장을 유보한 셈이다.
한편 이날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앞으로 직접 나아가 '김경수·드루킹 불법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규탄 1인 시위를 펼쳤다.
안 대표는 "디지털 부정선거를 뿌리뽑지 못하면 이번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 김경수의 여론조작 사건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며 "그러한 문제의식으로 제1야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청와대앞 분수대에서 마찬가지로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는 야권 최다선 5선 중진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이날 안철수 대표와 통화를 갖고 안 대표의 1인 시위에 대한 응원의 마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인 시위 도중 안철수 대표는 '대통령에게 묻는다. 드루킹의 몸통배후는 누구냐'라고 적힌 피켓을 약 16분간 청와대 영빈관·본관 방향을 향해 머리 위로 높이 들어보이며 서있기도 했다. 안 대표는 시위를 끝낸 뒤, 기자들에게 "집무실 창문으로 대통령 본인이 한 번이라도 쳐다보라고 아주 오래 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청와대 앞에서의 1인 시위에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김경수·드루킹 여론조작을) 몰랐을 것이라고 면죄부를 섣불리 주는 것은 이번 대선에 아주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대통령이 알았을 심증이 훨씬 높은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드루킹팀 외에도 암약하는 다른 다수의 팀이 현재 활동하고 있고 대선 범죄를 일으키기 위해 준비하는 스탠바이 상태"라며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제2야당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제1야당에서도 적극 동참하는 게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의 소망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