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초호황 반도체 성과로 역대 최대 매출 도전
입력 2021.07.29 13:37
수정 2021.07.29 13:41
2Q 매출 23조·영업익 7조로 실적 견인 일등공신
메모리 수요 증가...D램 이어 낸드도 가격 상승 조짐
연간 매출 역대 최대에 영업익 50조 돌파 가능 전망
삼성전자가 반도체 성과에 힘입어 2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한 가운데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을 맞아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도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 회사의 연간 매출 역대 최대에 영업이익 50조원 돌파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9일 2분기 반도체 사업 실적으로 매출 22조7400억원과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실적(매출 63조6700억원·영업이익 12조5700억원)에서 매출은 35.7%, 영업이익은 55%를 차지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 41조7500억원과 영업이익 10조3000억원으로 전사 실적(매출 129조600억원·영업이익 21조9500억원)에서 각각 32.3%와 46.9%를 차지했다.
반도체만 놓고 보면 1분기 다소 부진했던 성적을 2분기에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을 앞두고 더욱 기대감을 높일수 있게 됐다.
하반기 성과에 따라 회사의 역대 최대 매출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 상반기 매출 128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상태다.
당장 3분기 매출 70조원과 영업이익 15조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2018년(매출 243조원·영업이익 58조원) 실적에서 매출은 최대치 경신, 영업이익은 50조 돌파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소비 수요가 높게 형성되고 있어 시장이 연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 초호황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서버 수요도 하반기 견조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세트(완제품) 수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보급 확대에 따른 견조한 서버 수요와 클라우드 저변 확대 등 펀더멘털 수요가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서버 메모리 수요는 업체들의 투자 확대와 CPU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D램과 낸드 모두 강세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도 수요가 기본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간기준으로 전년대비 한 자릿수 후반대 증가가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수요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 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26.67% 상승했다.
그동안 다소 약세를 보였던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도 본격화되면서 메모리카드와 USB향 범용 제품인 128기가비트(Gb) 16Gx8 멀티레벨셀(MLC)의 2분기 가격은 13개월 만에 상승했다.
시장에서의 메모리 수요 증가로 재고 수준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과 내년까지 수요 공급의 전체 재고 관점에서 보면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반도체 기술과 제품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초호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V낸드 경쟁력에서 가장 큰 고민포인트는 단수 그 자체로 우리는 싱글 스탭으로 128단을 쌓아올리면서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이제는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쌓아올릴지에 대한 시점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단수에만 집중하기보단 쌓아올린 스택들이 원가 측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있는지, 또 얼마나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D램 원가 경쟁력 우려에 대해서도 “D램 세대가 거듭되고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어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의 14나노 기반 DDR5 제품은 극자외선(EUV·Extreme UltraViolet)을 적용해 전체 공정이 줄어 원가 절감효과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2분기 컨퍼런스콜부터 개인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사전질문을 미리 접수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질의 응답과 별도로 컨콜 시작 전 홈페이지에 사전 질문을 등록하면 삼성전자 사업부 담당 임원들이 답변해주는 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