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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전, 하반기 원자재상승 “문제없다”…비스포크·QLED로 정면돌파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7.29 12:46
수정 2021.07.29 12:47

맞춤가전·모듈화·SCM 관리로 수익성 극대화

온라인 확대로 비용↓…높은 브랜드 가치 이점

비스포크홈 글로벌 출사표…시장 공략 본격화

삼성전자 직원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명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에 전시된 '비스포크 홈(BESPOKE HOME)' 체험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상반기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에 힘입어 효자 노릇을 한 삼성 가전이 하반기에도 비스포크와 QLED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질주를 이어간다. 특히 원자재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 역시 공급망관리(SCM)와 고부가 제품 판매를 통해 정면으로 돌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전은 하반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이 예상는 만큼 적극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며 “비스포크 라인업과 뉴라이프 가전과 같은 고부가 제품 위주로 판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듈화를 적용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해 원가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라며 “유통 측면에서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기업간 거래(B2B), 온라인 역량을 강화해 매출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하반기 생활가전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증가와 물류 비상승 등 대외 환경 위험요인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업계 1위 위상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도입 지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삼성전자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비스포크는 러시아와 스웨덴, 중국 등 기존 판매 국가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 북미를 포함한 주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비스포크 컨셉을 적용한 제품을 확대하고 매출 비중도 80% 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통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수기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온라인 판매 비중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감안했을 때 온라인 채널 확대에도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비중이 확대되면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 원가 상승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에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가 적용된 네오(Neo)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앞서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통해 소비자가전(CE)부문이 2분기 1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매출도 10조1700억원에서 13조4000억원으로 31.8% 늘었다.


소비자가전의 이같은 활약은 맞춤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비스포크의 역할이 컸다. 가전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수요를 적극 공략하며 수익성을 극대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생태계인 ‘비스포크 홈’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으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비스포크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공개했으며 해외 주요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집콕 수요는 물론 도쿄올림픽 등 큰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프리미엄 TV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도 가전사업 수익에 큰 보탬이 됐다. 통상 대형 스포츠 이벤트 직전에는 TV 판매량이 ‘반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비스포크와 QLED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CE부문의 수익성 증대가 예상된다”며 “가전 시장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 수요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역대급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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