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뷰⑳] 김습습 "소녀들의 꿈의 크기를 키워주고파"
입력 2021.07.28 13:30
수정 2021.07.28 13:35
68만 구독자 보유
"WHY 챌린지 이후 동기·목표 뚜렷해져"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습습'은 평소 말버릇에서 비롯된 별명으로 지어진 김습습(김채원)의 채널명이다. '김습습 Double soup' 채널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크리에이터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취미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김습습은 대학교 교직원 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20대였다. 이후 지병으로 직장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퇴사한 후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는 세무사를 목표로 정진하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취미로 시작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직업이 될지는 몰랐다.
뷰티 노하우를 공유하며 구독자가 꾸준히 늘었고 5년째가 된 지금 6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김습습의 가능성을 알아본 뷰티 인플루언서 그룹 레페리가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하면서 그는 조금 더 전문적으로 채널을 꾸려보자는 결심을 했다. 메이크업, 편집을 배웠고, 유행을 따르기보단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을 기반으로 개성을 표현해 유니크한 색깔을 유지 중이다.
최근에는 레페리가 진행하고 있는 'WHY 챌린지'에 참여해 자신의 정체성과 목표 방향을 한 번 더 정립했다. 'WHY 챌린지'는 레페리가 전개하고 있는 사내 캠페인으로 "자신만의 진리를 따르게 함으로써 세상의 정답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를 우선 과제로 둔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이 원하는 바와 목표 방향을 확실하게 다져야 한다.
"어느 날 대표님께서 식사 자리에서 '크리에이터 왜 하느냐'라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못하겠더라고요. 직업으로 생각하고는 있는데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어요. 그래서 참여하게 됐죠."
지난 7월에 'WHY 챌린지' 워크숍으로 마친 후 김습습은 개인적으로 한 번 더 혼자만의 워크숍을 가졌다. 자신을 탐색한 결과 본인이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노력을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고 있다는 내면의 소리를 찾을 수 있었다.
"제가 추구하는 신념과 가치와 크리에이터란 직업은 굉장히 잘 어울려요. 크리에이터는 다른 직종에 비해 외부 환경을 적게 받고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할 수 있잖아요. 시간도 온전히 활용할 수 있고요. 내가 생각하는 걸 표현하는 게 직업이다 보니 자유라는 신념과 맞닿아 있어요."
김습습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돈과 명예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있다.
"WHY 챌린지 이후에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람들이 저를 보고 희망이나 기쁨을 얻을 때 뿌듯하더라고요. 저를 보고 '언니 저도 도전해볼게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동기 부여가 됐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요."
김습습의 콘텐츠 기조는 '여러분도 할 수 있다'다. 김습습은 경상도 진주 출신으로 꿈의 크기가 작았던 자신이 60만 크리에이터가 됐다며 '노력하면 누구나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란 자신의 생각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저는 소도시에서 자랐어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제가 크리에이터가 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어요. 연예인이나 유명인은 다른 세상 이야기 같았죠. 남들처럼 대학 가고, 취업하며 평범하게 살 줄 알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꿈을 갖기 어려운 환경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지방에 있는 친구들의 꿈의 크기를 키워주고 싶어요."
김습습은 일본 채널도 따로 꾸리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한차례 일본 팬들과 팬미팅도 진행했다. 한국 채널은 일상이 보일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든다면 일본 채널은 메이크업 튜토리얼, 스킨케어 추천, 한국 화장품 리뷰 등을 위주로 영상을 만들고 있다. 이는 일본 구독자들이 한국 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알고리즘 때문인지 일본 구독자들이 어느 순간 많아졌어요. 그래서 일본 사람이 편하게 볼 수 있게 자막을 넣으니 더 늘어나더라고요. 그래서 지난해 채널을 만들었어요. 일본어도 배우고 있죠. 사실 일본어 하나도 못하는 상태에서 시작했어요. 지금도 많이 부족하고요.(웃음) 일본어 대본을 쓰면 번역을 맡기고 아예 통째로 외워버려요.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발음도 억양도 이상할 거예요. 그런데 그 모습을 좋아해 주더라고요. 노력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고맙다고 자주 메시지를 받아요."
김습습은 크리에이터가 된 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영상을 올리고 있다. 구독자의 약속이기 때문에 귀찮거나 힘들지 않다.
"제가 언제까지 크리에이터를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려고요. 꼭 크리에이터 형태가 바뀌더라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싶어요. 목표를 위해 노력하며 이뤄내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