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우리나라 15번째
입력 2021.07.26 23:07
수정 2021.07.26 23:09
자연유산으로는 14년 만에 두 번째 등록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 15번째 세계유산이며, 자연유산으로는 두 번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6일 중국 푸저우(福州)에서 진행 중인 제44차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두 유산의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등 5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총 4개로 구성된 갯벌을 묶은 자연유산이다.
이번 등재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다.
앞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지난 5월 ‘한국의 갯벌’에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등재 신청을 철회하지 않았고, 이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갖는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만장일치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결정했다. 우리나라가 반려 판정을 받은 유산을 철회하지 않고 한 번에 등재하기는 처음이다.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에 따르면, 한국의 갯벌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 22종과 해양 무척추동물 5종이 서식하며, 범게를 포함해 고유종 47종이 있다. 대표적 멸종위기종은 검은머리물떼새, 흑두루미, 작은 돌고래인 상괭이 등이다.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15건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한국의 서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었고, 여기에 '한국의 갯벌'이 추가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