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다음 금통위부터 통화정책 조정 검토"
입력 2021.07.15 13:02
수정 2021.07.15 13:02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 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터 통화정책 조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금통위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하는 다음 한은 금통위는 오는 8월 26일로 예정돼 있다.
그는 "당분간 현재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한 5월 기자간담회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와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다음 회의부터는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한다"고 부연했다.
이미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고승범 위원의 소수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해 3월 기준금리가 인하 기조로 접어든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나온 금리인상 소수의견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서 이 총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최근 개선세를 보이던 민간소비가 분명히 일정 부분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다른 방역 대책, 백신접종 확대 계획 등이 이행되면서 확산세가 진정되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더해진다면 경기 회복세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출과 투자의 견조한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 활성화 대책도 일정부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으로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앞으로 경제 추이와 그에 따른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