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16개월째 0%대 지속
입력 2021.07.15 09:57
수정 2021.07.15 09:57
지난해 7월부터 아홉 번째
코로나 재확산 변수 '촉각'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하면서 1년 넘게 0%대 금리 기조가 이어지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로서는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15일 서울 세종대로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아홉 번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견돼 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0명 89명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이번 금통위를 계기로 기준금리 인상 깜빡이를 켤 것이란 전망이 짙어져 왔다. 지난 5월 금통위 당시에는 98%에 달했던 채권전문들의 기준금리 동결 예측이 다소 완화된 배경이다.
이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한데 따른 변화다. 이 총재는 지난 달 말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도 같은 달 진행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한두 번 금리를 올린다고 긴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적극적인 신호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4차 유행은 변수다. 코로나19 재확산이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에 추가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이어 같은 해 5월에도 0.25%p의 추가 인하가 단행되면서 한은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