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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2% 내외…불확실성↑”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1.06.24 10:00 수정 2021.06.24 08:28

한은 “향후 물가상승 압력 커질 것”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서 밝혀

물가 경로 그래프와 주요 리스크 요인 설명 표 ⓒ 한국은행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 내외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농축산물 가격, 유가 등 하락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예상이나 향후 물가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2021년 6월)’에 따르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낮아지겠으나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인한 것이다.


물가안정목표제란 중기적 시계에서 목표하는 물가상승률을 미리 공표하고 이에 맞추어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2%를 목표로 하고,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오름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2012년 3월(2.7%)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월 중 0%대 중반에 그쳤으나 2~3월 중 1%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진데 이어 4~5월에는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당폭 상회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올해 2분기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치 2%를 웃돌고, 하반기 2%내외 상승률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8%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1~2월 중 0%대 초중반에서 갑자기 높아져 4월 이후 1%를 상회했다. 농산물, 석유류 제외 기준으로는 2분기 들어 1.7%까지 높아졌다.


소비자 물가 상승은 해외 백신접종 확대, 유가 오름세에 따른 원유 수입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의 경우 GDP 갭률의 마이너스 폭 축소, 기업수익성 및 경기 개선에 기선효과가 더해졌다.


최근 소비자 물가 오름폭은 개인서비스 물가도 상당폭 기여했다. 개인서비스물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크게 낮아졌다가, 감염병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예년 수준의 오름세를 회복했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2월까지 1.5% 안팎을 등락하다 상승, 5월에는 2.5%까지 치솟았다. 집세 역시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오름폭이 지속 확대됐다.


특히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는 근원적 물가 상승률 등 기조적 물가 오름세 확대를 부추겼다.


단기(향후1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를 반영해 높아지는 모습이다. 소비자가 바라보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석유류, 농축산물 등 가계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큰 품목의 물가 오름폭 확대에 영향을 받아 2%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전문가가 예상하는 장기기대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대 중후반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 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른 소비 개선흐름의 속도 및 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 상방리스크로는 ▲원자재 및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글로벌 물가 높은 오름세 지속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른 소비수요 회복세 강화, 하방리스크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 심화 ▲전기료•도시가스비 인상 지연을 꼽았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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