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광현·양현종, 선발 로테이션 동반 이탈?
입력 2021.05.31 14:49
수정 2021.05.31 14:50
31일 MLB 동판 선발 등판 나섰지만 모두 패전
5월 무승 김광현·첫 승 실패 양현종, 최대 위기 봉착
동갑내기 좌완 투수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양현종(텍사스)이 같은 날 동시간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쉬운 동반 패전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4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긴 김광현은 결국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3.09에서 3.65로 올랐다.
최근 2경기 연속 3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제구에 신경을 쓰며 타자들과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지만 빅리그 데뷔 후 최다 피안타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4월 24일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첫 승에 성공한 이후 무려 37일 째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올 시즌에도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8번의 등판에서 단 한 번도 6이닝 이상 투구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특히 13연패를 기록 중이던 ‘약체’ 애리조나를 상대로 패전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은 배가 됐다.
양현종은 시애틀과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대신 택시 스쿼드로 기회를 노리다 불펜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양현종은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어깨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후 그는 3경기 연속 선발 등판에 나서며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받았지만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5.1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경기 연속 부진으로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양현종은 시애틀전 등판 이전까지 3경기 연속 3볼넷 이상을 허용하며 제구 불안을 노출하기도 했다.
한 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였던 김광현과 양현종이지만 메이저리그서 나란히 3경기 연속 패전을 기록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김광현은 5월 무승에 그쳤고, 조기 강판도 두 번이나 나오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양현종의 경우 고헤이의 장기 이탈로 기회를 잡고 있지만 부진한 투구 내용이 계속된다면 다시 불펜으로 강등될 수 있다. 여기에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라있는 에이스 카일 깁슨이 돌아온다면 다시 입지가 좁아지게 될 전망이다. 시간이 많지 않은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서 첫 승 달성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