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갤Z폴드3 ‘S펜’ 미탑재…별도 지원으로 가닥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04.15 06:00
수정 2021.04.15 10:22

내부 부품 공간 부족…‘방수·방진’ 영향 고려

별도 케이스 통해 제공…생산성 극대화 기대

폴더블 2종·갤S21 FE 하반기 출시 라인업 확정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접히는·Foldable)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가칭)가 S펜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은 기대와 달리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내부 부품 공간과 방수·방진 문제 등을 감안한 조치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에 S펜을 내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최근 탑재하지 않고 별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한 전자부품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제품에 S펜을 탑재하는 것으로 논의됐으나, 내부 부품 공간 부족과 방수·방진을 이유로 제외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갤럭시Z폴드3는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2’의 후속작으로 폴더블폰 최초로 ‘펜 입력’ 기능이 지원된다.


펜 입력 기능 지원에도 불구하고 내장이 아닌 별도 지원으로 선회하는 것은 폴더블 기기의 특성상 제품 내부의 부족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는 전작인 갤럭시Z폴드2부터 S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S펜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부품인 ‘디지타이저’의 유연성 문제와 초박막강화유리(UTG)의 얇은 두께로 인해 추가되지 못했었다.


◆ 힌지 등 구조상 이유로 방수 취약 우려 제기


방수·방진에 결함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더블폰은 접히는 부분 힌지(경첩) 등 구조상의 이유로 아직 방수·방진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Z폴드3는 기존 스마트폰 수준의 ‘IP 등급’을 획득하진 않았지만 생활 방수 수준의 물 저항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펜을 내장할 경우 수납공간이 생기면서 방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있어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양산, 7~8월 출시를 목표로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돼 아직 양산 시점까지 2달여 정도 남은 상태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해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기기 자체에 S펜이 내장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이뤄지면 소비자에게 별도 케이스를 통해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1 울트라’에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을 적용했는데 내장형이 아니어서 케이스 등 전용 액세서리를 함께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고 예고한 ‘S펜 프로’를 갤럭시Z폴드3 언팩(공개) 무대에서 함께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대화면이 특징인 갤럭시Z폴드3와 성능이 강화된 S펜 프로를 함께 사용하면 생산성이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폴더블 2종-갤S21 FE 출격 대기...폴더블만 400만~500만대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하는 스마트폰 라인업도 확정됐다. 2종의 폴더블폰과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의 막냇동생 격인 ‘갤럭시S21 FE(팬에디션)’로 꾸려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S펜을 기본 탑재한 ‘갤럭시노트’ 시리즈 후속작이 출시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공백을 폴더블폰과 갤럭시S21 FE로 메운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이미 제품 코드명으로 갤럭시Z폴드3가 ‘Q2’, ‘갤럭시Z플립2’(가칭)가 ‘블룸2’, 갤럭시S21 FE가 ‘R9’로 각각 정해졌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폴드’와 ‘갤럭시Z폴드2’는 각각 ‘탑(TOP)’과 ‘위너’라는 코드명으로 삼성전자 내부에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플립’ 코드명은 화면이 펴지면서 꽃이 활짝 피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한 ‘블룸’이었다. 후속작은 여기에 숫자 2를 붙인 것이다.


생산 물량은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2를 포함해 폴더블폰만 400만~5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280만대로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73%인 204만대로 집계됐다. 목표 물량을 채울 경우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560만대, 내년에는 172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3Q 순차 공개 및 출시로 갤노트 공백 우려 제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공백을 메우기 위해 7~8월 폴더블폰 2종을 먼저 출시한 뒤 짧은 간격을 두고 갤럭시S21 FE를 내놓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주력 모델이었던 ‘갤럭시노트20’는 8월 6일 언팩(공개)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같은달 21일에 출시됐었다.


갤럭시Z폴드2는 갤럭시노트20 언팩에서 모습만 살짝 공개된 후 다음달인 9월 1일 언팩을 통해 데뷔했다. 실제 출시는 9월 18일 갤럭시Z플립 5G와 함께 이뤄졌다.


‘갤럭시S20 FE’는 같은달 23일 언팩 공개 후 10월 16일에 출시됐다.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2종의 폴더블폰과 갤럭시S21 FE가 언팩에서 함께 공개되고 실제 출시는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정보기술(IT) 팁스터(유출가) 에반 블래스가 입수한 올해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신제품 로드맵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8월 19일 갤럭시S21 FE 언팩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 S펜 탑재 여부 및 하반기 신제품 출시 일정과 관련 “출시 전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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