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 ‘언팩 공식’ 깨졌다...하반기 ‘노트’ 대신 ‘폴드’ 출격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03.18 10:36
수정 2021.03.18 10:53

2019년 플래그십 2번→지난해 4번→올해는?

중저가까지 언팩…글로벌 시장 변화 기민 대응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1’ 예상 렌더링.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전통적으로 매년 상반기에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를, 하반기에 ‘갤럭시노트’를 공개하던 삼성전자의 언팩(공개) 행사 공식이 깨졌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전략 변화로 풀이된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처음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언팩을 개최하고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를 공개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포함됐던 고급기능을 중저가로 확대하고 이례적으로 언팩 행사까지 열면서 흥행몰이에 나선 것이다.


대신 올 하반기로 예상됐던 ‘갤럭시노트21’(가칭) 언팩은 열리지 않는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은 전날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대한 질문에 “하반기 갤럭시노트 제품 출시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52’.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처음으로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S21 울트라’에 S펜을 적용했다. 1년에 S펜이 적용된 플래그십 모델을 두 번 출시한다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갤럭시노트 ‘단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는 지난 10년간 지속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을 받아온 중요한 제품 카테고리”라며 “S펜 사용 경험은 어느 누구보다도 무선사업부가 노력한 분야로, 출시 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갤럭시노트 고객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 마니아들에게는 섭섭한 소식이지만, 이 시리즈는 최근 끊임없이 단종설에 시달려왔다. 이미 갤럭시S 시리즈가 노트의 정체성인 ‘대화면’을 가져갔다는 점,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3’(가칭)가 S펜을 탑재하면 남아있던 특장점마저 사라지게 된다는 점에서 단종설에 무게가 실린다.


하반기 갤럭시노트를 대신할 언팩 무대 주인공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를 비롯해 ‘갤럭시Z플립2’(가칭) 등 다양한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가칭) 예상 렌더링.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갤럭시Z폴드3는 S펜을 인식하는 기능이 탑재되고, 제품 내부에 S펜이 기본 탑재되는 형태이거나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1 울트라’처럼 별도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중 최초로 방수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반기인 7~8월 언팩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언팩 전략 변화는 지난해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는 2번의 언팩만을 열었으나, 지난해에는 총 4번의 언팩을 개최했다.


2월 ‘갤럭시S20’와 ‘갤럭시Z플립’을 공개한 데 이어 8월 ‘갤럭시노트20’을, 9월 ‘갤럭시Z플립 5G’와 ‘갤럭시Z폴드2’를 공개했다. 이후 같은달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20 FE(팬에디션)’ 언팩까지 열었다.


갤럭시노트20 언팩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스마트폰 전략과 별개로 언팩을 온라인으로 열기 시작하면서 행사 준비 절차가 간소화돼 열기 쉬워진 측면도 언팩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노트(Galaxy Note)’라는 문구와 함께 ‘끝(The End)’이라는 글이 적힌 사진을 올린 모습. 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캡처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