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 김성재 사망…오른팔에 남겨진 의문의 28개 주삿바늘 자국
입력 2024.11.20 16:40
수정 2024.11.20 16:43
2인조 인기 댄스그룹 듀스 멤버 고(故) 김성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29년이 흘렀다. 1995년 11월 20일 김성재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4세. 30여 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김성재와 이현도로 구성된 듀스는 1993년 '나를 돌아봐'로 데뷔해 '여름 안에서' 등 히트곡을 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데뷔 2년 만인 1995년 7월 해체했다.
이후 김성재는 솔로로 전향했다. 1995년 11월 19일 그는 SBS '생방송 TV가요 20'에서 솔로 데뷔곡 '말하자면' 첫 무대를 치른 뒤 바로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김성재의 몸에는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오른팔에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는 마약성 동물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됐다.
오른손잡이였던 김성재가 혼자서 오른팔에 주삿바늘로 약을 투약한다는 것인 불가능에 가깝다는 등 여러 의견이 나오면서 그의 죽음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김성재의 연인이었던 A씨가 사건에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돌연사로 추정됐던 김성재의 죽음은 의문사로 바뀌었고, 졸레틸을 구매한 A씨가 살해용의자로 지목됐다.
유력용의자가 된 A씨는 당시 1심에서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나 사건 발생 당시 정황과 여러 증언에 비춰볼 때 피고인이 동물마취제인 졸레틸을 사서 김성재를 살해했다는 공소사실이 대부분 인정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자 A씨는 "난 성재를 죽이지 않았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후 2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고 3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그렇게 김성재의 사망은 29년째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2019년 7월에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을 방송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방송을 앞두고 A씨가 자신의 명예 등 인격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방송이 불발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같은 해 12월 관련 내용 취재를 보강해 재편성했으나 이 역시 A씨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재판부가 이를 인용하면서 결국 방송은 다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