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랭킹 1·2·3위 포진...4월 포피스 폰드에 첨벙?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3.30 10:36
수정 2021.03.30 10:46

30일 발표 LPGA 세계랭킹서 고진영-박인비-김세영 1~3위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기대 고조

박인비(33)가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서면서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2,3위에 랭크됐다.


30일(한국시각)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박인비는 지난주 4위에서 2계단 상승해 2위가 됐다. 평점도 6.69에서 8.25로 높아졌다. ‘와이어 투 와이어’로 KIA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효과가 반영된 값이다. 201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마친 뒤 3위로 밀려난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박인비가 2위로 올라서면서 김세영(28)은 한 계단 내려왔다. KIA 클래식에서 4위에 만족한 고진영(26)은 1위를 수성했다. 고진영은 지난 2019년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이후 1년 8개월 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김효주는 9위.


kia 클래식 대회 직전까지 한국 선수 랭킹은 고진영(1위), 김세영(2위), 박인비(4위).


박인비는 KIA 클래식 우승 직후 LPGA와의 인터뷰에서 “기쁘다. 지금 (축하 세례를 받아) 샴페인 냄새가 많이 나는데, 다음 주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고 싶다”고 재치 있게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것은 ANA 인스퍼레이션은 우승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전통에 따라 대회 우승자는 18번홀 옆에 있는 포피스 폰드에 몸을 던져 우승 세리머니를 펼쳐왔다. ‘포피’(Poppie)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대회 총감독을 맡았던 테리 윌콕스(미국)를 손자들이 부르던 애칭.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사막도시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클럽 다이나쇼어 코스(파72·6769야드)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의 스폰서는 2년 전 바뀌었지만 세리머니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1983년 메이저대회로 격이 높아진 이 대회의 호수 세리머니는 지난 2004년 박지은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고진영(2019년), 이미림(2020년)이 뛰어들었다. 2년 연속 한국 선수들이 ‘호수의 퀸’ 영광을 차지할 만큼 인연이 깊은 대회다.


한국 낭자들이 나란히 세계랭킹 1~3위를 차지한 만큼, 4월 열리는 LPGA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크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세계랭킹 포인트 100점이 부여돼 우승 여부에 따라 랭킹 구도도 출렁일 수 있어 팬들의 관심도 높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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