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 보낸 초등 딸, 성고문 당하고 변기물 먹었다" 국민청원 파문
입력 2021.03.26 19:07
수정 2021.03.26 19:57
"같은 방 쓰는 학생이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고문 등 가해"
초등학교 6학년생 딸이 경남 하동의 한 서당 기숙사에서 또래들로부터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와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성적 고문을 당한 딸아이를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 학생 부모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자신의 딸이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초까지 서당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선배 2명과 동급생 1명 총 3명에게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고문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이)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이어 "옷을 벗겨서는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다"며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을 하거나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딸 아이의 초등학교에서 서당 내 폭행 사건을 인지한 후 (서당 측에) 피해 학생 부모에게 알리라고 했으나 처음에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며 "서당 측이 부모와 연락을 한 이후로도 가해학생 부모에게는 폭행 사건에 대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가해자들과 서당에 강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 가해자들과 은폐 하려는 서당 측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적었다.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약하다며 고소장을 내 경찰이 가해 학생들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