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중국,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비판받자 '나이키 운동화 화형식' 불매운동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입력 2021.03.26 18:15
수정 2021.03.26 18:16

공산주의청년단 "거짓 소문 퍼뜨리고 중국에서 돈벌려 하나?" 비난

중국 외교부 "노예제 역사 미국이 중국 인권 비판할 자격 없다"

중국 소비자들이 '나이키 화형식'을 진행하고 있다. 웨이보 화면 캡처

중국 네티즌들이 H&M, 나이키 등 세계적 스포츠·패션 브랜드에 대해 불매운동에 나섰다.


해당 업체들이 신장위구르 소수민족의 강제 노역 등을 우려하며 이 지역 업체의 면화나 제품을 공급 받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보복에 나선 것이다.


25일 웨이보 등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나이키 운동화 여러 켤레가 동시에 불타는 15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나이키는 이날 한때 웨이보의 인기검색 1위에도 올랐다.


또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일부 시민은 나이키 매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나이키 모델로 활동 중인 중국 유명 여배우 탄쑹윈과 가수 왕이보는 광고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H&M의 상황도 비슷하다. 톈마오 등 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H&M 상품이 속속 삭제됐고 지도 앱 가오더에서도 H&M의 위치 정보가 사라졌다.


앞서 H&M은 지난해 성명에서 "신장의 강제노동과 소수민족 차별 관련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구매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반 년이 지난 이달 24일 공산주의청년단은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신장 면화를 보이콧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려하나? 허황된 망상"이라며 H&M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의 '내정' 문제에 간섭한 기업들 명단을 공개하며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24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영국 버버리, 미국 나이키와 뉴발란스, 독일 아디다스 등을 신장산 면화를 공급하지 않는 기업으로 선정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기자회견에서 19세기 미 흑인 노예가 면화 농장에서 일하는 사진을 들어 보이며 "노예제 역사가 있는 미국이 중국 인권을 비판할 자격이 없고 중국인은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서구 언론은 중국이 일부 국민의 중화주의와 과도한 애국심을 부추겨 미국 등 서방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 결집을 유도한다고 비판하며, 서방의 신장위구르 관련 제재에 대항하는 중국의 새로운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