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토교통부 첫 압수수색…LH 본사도 두번째
입력 2021.03.18 11:50
수정 2021.03.18 11:52
경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상급 기관이자 신도시 선정 관련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LH 직원들이 50억여 원을 집중 대출받은 북시흥농협 사무실과 LH 직원의 조롱성 글이 올라왔던 온라인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 사범 특별수사대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수사관 33명을 투입해 세종시에 있는 국토부와 경기 시흥시에 있는 북시흥농협 본점과 지점 2곳, 전직 직원의 주거지, 경남 진주시의 LH 본사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국토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투기 의혹 제기 이후 보름 만이다.
이날 국토부 압수수색은 3기 신도시 정보 유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수색은 공공주택추진단 내 공공택지 기획과 개발, 관리까지 모두 3개 부서에 집중됐다. 공공주택추진단은 광명·시흥 신도시 입지 선정에 대한 실무를 담당했다. 정보 유출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LH 직원들의 매입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경찰은 북시흥농협 본점과 지점 2곳도 압수수색했다. 북시흥농협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들의 토지 담보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곳이다. 모두 58억 원 중 43억 원을 이곳에서 받았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퇴직한 LH 직원 주거지도 포함됐다. 전·현직 LH 직원 15명 중 지난 9일 압수수색에서 제외됐던 전직 2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됐다. 경찰은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한 뒤 조만간 LH 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투기 의혹과는 별개로, 경찰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해 이날 LH 진주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LH 진주 본사 압수수색은 이번이 2번째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블라인드 한국지사 건물 압수수색에 실패했다.
한편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37건 198명에 대해 내·수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입건돼 수사를 받는 대상만 108명, 내사 대상자는 90명이다. 경찰신고센터는 182건의 제보를 접수해 수사 필요성 등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