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무슨 일이②] 해로드앱이 진화했다, 위기 땐 알아서 SOS 자동신고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1.03.16 07:00
수정 2021.03.15 17:42

‘해로드 세이버’ 구명조끼에 부착하면 바다에 빠져도 안심

해로드 앱, 정보연계 기능 개선으로 서비스 다양화·기능화 확대 추구

바닷길을 알려주고 바다의 안전을 지켜왔던 바다의 생명신호 ‘해로드 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해로드 앱은 바다에서 위험에 처했거나 길을 잃었을 때 조난자가 위험신호를 직접 보내면 신호를 감지한 해양경찰청에 연계되는 시스템으로 그간 해양사고를 막고 인명을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만 428명이 해로드 앱을 통해 구조됐으며, 이는 전년 구조인원 302명에 비해 126명, 41.7%가 늘어나는 등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최초 개발돼 2014년 선보이고 2015년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해로드 앱은 그간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37만 건으로, 앱을 통해 구조된 인원은 총 1105명에 달한다.


이 같은 해로드 앱이 새로운 앱 개발 플랫폼을 만나면서 기능과 디자인·속도 등이 진화해, 보다 더 안정화·기능화 됐다.


지난해 기존 모바일 기반의 네이티브 앱 운영방식에서 오류 수정과 보완이 쉽고 속도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웹 기반의 하이브리드 앱 방식으로의 모바일 플랫폼을 개편한 것이다.


성능이 향상된 4.0 버전의 해로드 앱은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고,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신고 구역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알림 기능도 추가로 탑재했다.


구조 골든타임 사수…물반응 센서로 조난위치와 시간 전달 가능해져


또한 이용자 신고를 넘어 바다에 추락해 빠지거나 정신을 잃는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도 자동으로 감지해 위험신호를 보내고 긴급구조를 요청하는 등 해로드 앱과 자동조난신고장치(세이버)가 연동되는 시스템이 구현됐다.


물에 빠져 의식을 잃어도 물반응 센서로 조난위치와 시간 등을 해로드 앱으로 발송하게 되는 연동기능으로 구조의 골든타임을 최대한 지킬 수 있게 한다는 것에서 비롯됐다.


물론 개발된 장치의 힘을 빌려야 된다. 구명조끼에 부착된 ‘해로드 세이버’ 조난구조 센서장치가 바닷물 속에 빠지게 됐을 때 이를 인식해 신호를 방수팩에 들어있는 스마트폰(15m내 가능)에 전송하면 GPS 위치를 포함한 구조신호가 이동통신망을 통해 30초 이내에 서버로 전송되고 구조신호는 해경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오작동 할 수 있는 여지를 줄였다. 단순 실수 등으로 불필요한 구조출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임(자이로)·수분·염분 등 3중 센서가 상황을 충족돼야 적용되는 등 기술력을 높였으며, 현장검증과 관련기관 합동 시연을 통해 실효성과 신뢰성 등을 미리 확보했다.


이 같은 자동신고장치인 ‘해로드 세이버’는 낚시나 요트 등 꾸준히 해양레저 활동인구가 늘고 관련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해상 조난사고도 늘어나 이에 대한 안전 강화 방안으로 탄생했다.


해양레저 활동 성장과 더불어 1인 승선 레저선박 등에 대한 해양 구조서비스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고, 어업과 레저 활동 중 익수 사고 발생 때는 조류·기상 등 해양환경의 특성으로 위치 확인이 어려워 구조에 지연이 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향후 국민 누구나 활용하는 폭넓은 보급을 위해 원천기술을 민간에 이전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해로드 세이버는 시범보급 단계로, 보급 확대를 위해 판매 단가를 5만원 미만으로 설정, 한국항로표지기술원에서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해 특허권을 민간에 기술 이전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사용자 편리기능도 탑재…간편 출항신고, 해역·해상기상 정보도 업그레이드


이와 함께 해로드 앱은 사용자 편리성도 갖췄다.


수상레저 활동을 하는 선박은 육지에서 10해리(약 18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나가려면 컴퓨터나 해경 파출소를 방문해 출항신고를 해야 하는데, 해로드 앱에서 간편 신고로 가능하게 돼 편리해졌다.


또한 수상레저활동 금지구역을 알려주고, 해역별 VTS 관제구역 진·출입 여부도 변경 때마다 알림 기능이 추가됐다.


선박의 이동경로를 생성해 추후에 이용할 수 있도록 경로생성이나 불러오기 기능이 추가됐으며, 관심지역의 해도는 저장할 수 있고 관심지점은 백업도 가능해져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도 있다.


실시간 달라지는 해양기상정보도 기상청과 해양조사원 등의 정보 체계와 연동돼 제공된다.


이처럼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 기반의 무료 앱이 최신 해양 정보와 안전 기능까지 더하면서 500만 해양레저 인구와 바다를 찾는 이용객들의 손과 발이 되는 저변확대의 우수사례를 넘어 바다와 함께하는 생활에 꼭 필요한 바닷길(海ROAD)로 꾸준히 진화 중이다.


제철인 ‘봄 도다리·주꾸미’에 이끌려 봄 바다로 나가려면, 해로드 앱에서 필요한 정보를 먼저 체크하고 움직인다면 보다 안전한 바닷길로 안내해 줄 것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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