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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바다내비게이션 30일 출항…‘해양사고 30%저감’ 목표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1.01.28 16:05
수정 2021.01.28 16:05

최적항로 추천, 구조요청 시는 영상연결

해양 안전 강화 기대, 한국형 기술력 앞서

해양수산부가 30일부터 세계 최초로 선박의 안전운항을 돕는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시행된다고 28일 밝혔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같이 선박운항자에게 해상교통상황과 사고정보·기상정보 등을 제공하고 충돌·좌초 등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전체 해양사고의 약 84%를 차지하는 인적과실에 의한 선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채택한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해상교통체계로, 실제 해역에서 시행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해수부는 앞서 2016년부터 5년간 ‘한국형 e-내비게이션 구축사업’을 추진해 연안에서 최대 100㎞ 떨어진 해상까지 통신이 가능한 초고속 디지털 통신망을 구축했다.


또한 전국에 9곳의 통신망 운영센터를 세우고 시범운영했으며, ‘지능형해상교통정보 서비스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 스마트 해양교통정책 추진전략‘ 마련, 단말기 보급 지원 등을 통해 서비스 시행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어 작년 11월에는 해수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 등 28개 관련기관 간 국가통합공공망의 전파간섭 문제를 해소하고, 각 기관이 할당받은 무선자원 간 상호 연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협의도 완료함에 따라 올해 1월 30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에 따라 3톤 미만 선박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바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3톤 이상 선박은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안드로이드 기반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확보한 후 상반기 중으로 아이폰 앱 사용 심사요청을 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시행 전·후 비교 ⓒ해수부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목적지를 선택하면 실시간으로 자동 업데이트 전자해도를 사용해 가장 안전하고 빠른 최적항로를 추천하고 항해 중 충돌 및 좌초위험이 있거나 교량을 통과하기 전에는 음성으로 안내된다.


또 기상(기상청 제공)·주변 선박위치정보·사고속보·양식장 및 어장정보 등을 다양하게 제공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요소들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입출항도 자동신고와 구조요청 시엔 영상통화 연결, 100㎞ 떨어진 바다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밀입국 방지도 막는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고됐다. 3월 중에는 수협·여객선 운항관리실·해양경찰청과 연계 시스템도 구축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로 유럽 이내비게이션보다 기술적으로 더 앞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다 내비게이션의 정교한 전자해도와 안전한 바닷길 안내 등을 통해 인적과실이나 선박의 충돌·좌초 등으로 인한 해양사고를 30% 저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순배 해수부 첨단해양교통관리팀장은 “시행 첫 해인 올해는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용을 목표로 애플리케이션과 전용 단말기 보급 등을 통해 이용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선박 운항자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이 필요한 기능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국제해사기구(IMO)의 디지털 기반 해상교통체계 채택을 계기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작년 9월 국제 콘퍼런스에서 유럽·북미·아시아태평양 지역 간 해양디지털 통합협력체계 출범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와 유럽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에 이내비게이션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양해각서(한·덴마크·스웨덴·호주·중국 등)를 체결하고, 선박·항만·물류분야 간 디지털정보를 연계하는 국제정보공유체계(Maritime Connectivity Platform) 사무국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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