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래 걸린 선거"…오세훈, 첫 일정 현충원 참배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3.05 11:07
수정 2021.03.05 11:08

"배신·기만·분열·보복·낭비정권 이번에 이겨야

밀알이 돼 다시 뛰는 대한민국 반드시 만든다"

안철수와 단일화 위한 대화 채널 본격 가동돼

"연립시정 등으로 '화학적 결합'을 모색하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오세훈 후보는 이번 4·7 보궐선거가 배신정권·기만정권·분열정권·보복정권·낭비정권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라며 의원들과 전국 시·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들의 총력 지원을 호소했다.


전날 국민의힘 경선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는 5일 첫 일정을 국립현충원 참배로 시작했다. 방명록에 '다시 하나되는 대한민국, 다시 뛰는 심장 서울을 위하여'라고 남긴 오 후보는 이후 국회로 이동해 의원총회에 참석, 당의 서울시장 후보 자격으로 의원들 앞에서 인사를 했다.


오세훈 후보는 "인사를 드리는 자리인데 염치 불구하고 부탁 말씀을 드리겠다"며 "의원들, 전국 시·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들의 진심을 담은 도움이 없으면 선거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엄중한 상황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폭 지원을 호소했다.


이날 인사말에서 오 후보는 "국민배신정권·국민기만정권·국민분열정권, 절반의 국민에 대한 보복정권, 국민이 낸 세금을 아무 생각 없이 써버리는 낭비정권… 이번 선거에서조차 이기지 못한다면 그 책임을 어떻게 다 지겠느냐"며 "우리가 총선 두 번을 지고 대선을 지고 지난 지방선거를 대참패했다. 당의 미래가 걸렸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만큼은 우리가 10년 만에 서울시장을 탈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하나의 밀알이 돼서 정권을 찾는 교두보, 다시 뛰는 대한민국 서울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자리에서 오 후보는 유권자들이 바라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단일화는 바로 여론조사로 돌입하기보다는 먼저 서울시 공동운영, 연립시정에 대한 합의를 먼저 이뤄내 '화학적 결합'을 하는 방안으로 가는 게 좋다는 뜻도 내비쳤다.


오세훈 후보는 "유권자들의 단일화에 대한 열망이 워낙 큰 상태"라며 "자잘한 여론조사 방법과 문항 등으로 실랑이를 할 게 아니라, 큰틀에서 반드시 단일화한다는 원칙 아래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받을 것은 받아서 시원하게 단일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가 안될 일은 없다"며 "단일화에 대한 열망, 분열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면 절대 안된다는 국민적 여망이 강하기 때문에 양 후보가 모두 어느 순간에는 자잘한 조건은 제쳐두고 통크게 합의하는 모습이 반드시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단일화를 후보 등록 직전에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하게 되면, 후보자들은 단일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지 세력은 본인이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로 마음이 옮겨가는데 시간이 걸릴 뿐더러 끝내 옮겨가지 않는 분도 있을 수 있다"며 "승자 독식으로 이기는 한 분이 출마하는 게 아니라, 서울시 공동운영·연립정부 등을 통해 '화학적 결합'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보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양당이 각각 후보를 선출함에 따라 양당 간에는 본격적으로 대화 채널이 가동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후보는 전날 안철수 후보로부터 직접 축하 전화를 받았으며, 오 후보가 당과 조율하는대로 두 후보 간의 만남도 성사될 예정이다.


오세훈 후보는 "어제 (안철수 후보로부터) 축하 전화가 와서 '조만간 뵙자'는 말은 서로 나눴다"며 "이제 내가 개인 후보가 아니라 우리 당의 대표 선수로 결정됐기 때문에 당과 일정·형식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화 채널이 가동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제 우리 당 후보가 뽑혔으니 후보들도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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