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통령실도 국민 눈높이에 맞춘 인적 쇄신 검토 중인 것으로 알아"
입력 2024.11.05 13:58
수정 2024.11.05 14:04
5일 MBC라디오 '시선집중' 출연 발언
"인적 쇄신 요청 안 받아들일 것이라면
굳이 담화하겠나…그냥 뭉개고 간다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하기가 어려운 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과 관련해 이른바 '여사 라인'의 척결 요구 수용이 없다면 쇄신을 한다고 말할 수도 없고, 담화를 굳이 하는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정훈 의원은 5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대표가 요청한 대통령실 '여사 라인' 인적 개편에 대해 "그것을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수용하지 않고 용산을 쇄신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 일부는 '이렇게 오해받느니 그만두겠다'는 분들도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하는 인적 쇄신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의 시점은 마치 한 대표의 요구에 떠밀려서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윤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도록 '독자적인 스케쥴'에 따라 진행되겠지만, 대통령실 인적 쇄신의 검토 자체는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하라니까 하는 식의 그런 것(인적 쇄신)은 인사권 침해로 비칠 소지가 있고 대통령의 권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독자적인 스케쥴에 따라서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대표의 인적 쇄신 요청 등을) 안 받아들일 것이라면 담화를 할 이유가 있겠느냐"라며 "다 오해고 별 것 아닌데 부풀려졌다는 얘기로만 점철된다면 굳이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그냥 뭉개고 덮고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단언했다.
당초 대통령실이 APEC·G20 정상회의를 다녀온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가 난 뒤인 이달말로 '대국민 소통'을 검토하다가 돌연 7일로 급히 앞당겨지게 된 것에는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한 폭로가 이제 나올만큼 다 나왔다는 판단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바로 그 뒤에 무슨 다른 육성이 나온다든지 이렇게 되면 그 사과가 덮이면서 다른 이슈가 불거지기 때문에 사과의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며 "(7일로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잡은 것은) 일단 지금 명태균과 관련한 이슈는 핵폭탄급의 자료는 이제 다 나왔다고 용산이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