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위해 노력"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1.03.01 10:49
수정 2021.03.01 10:49

102주년 3·1절 기념사…"北, 역내 국가와 협력하길"

"전쟁불용·안전보장·공동번영 원칙 입각해 발전"

"독립선언 목적, 日 배척 아냐…관계 바로잡는 것"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다.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란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북한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하고 교류하게 되길 희망한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국무위원 조소앙 선생의 '우리 동포를 자유민이 되게 하고 정치적 권리를 갖게 하고, 의식주 걱정 없는 진정한 광복을 이루겠다'는 발언을 언급한 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건국이념으로 우리 스스로 힘이 있을 때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간 평등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삼균주의'를 공표했다.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이었고, 우리는 이 꿈 위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힘으로 코로나 위기 속에서 방역과 경제의 모범을 만들어왔고, 'K-방역'의 성과와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있다. 100년 전 '파리평화회의'의 문턱에서 가로막혔던 우리가 이제는 G7정상회의에 초청받을 만큼 당당한 나라가 됐다"며 "올해 G7 정상회의 참여로 우리가 이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성취 위에서 '선도국가, 대한민국호'가 출발하는 확실한 이정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이곳에서 인류 평등의 대의와 함께, 독립선언의 목적이 일본을 미워하고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라 간의 관계를 바로잡아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를 이루고자 함에 있다는 것을 선포하고 비폭력 평화 운동을 선언했다"며 "우리는 100년 전의 선조들로부터 나라 간의 호혜 평등과 평화를 지향하는 정신을 물려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세계는 공존과 새로운 번영을 위해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코로나 극복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 같은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해 다자주의에 입각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과 함께 출범시킨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언급하며 "일본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나아가 북한도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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