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격한 박영선 "국민들 국가가 돈 퍼주는 것 좋아하지 않아"
입력 2021.02.08 13:48
수정 2021.02.08 15:20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8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청년과 신혼부부용으로 내놓은 '1억 1700만원 공약'에 대해 "시에서 돈 준다고 결혼하고 출산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결혼이나 출산이라는 문제 자체를 돈과 연결시켜서 가는 것, 그것은 조금 동의하기가 힘들다"면서 "왜냐하면 결혼이나 출산은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혼, 출산을 돈과 연결시키는 것에 동의하기 힘들다"며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인데, 그 도시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고 출산해서 아이를 더 기르기 쉽게 해 주고, 이런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시의 성공 조건은 즐거운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전 장관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한 오신환 전 의원이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냐'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그렇게) 비판받을 수 있다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특히"대한민국 국민들은 아무런 근거 없이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더라. 서울시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박영선 후보님, 달나라 시장이 되시려고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금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달콤한 표현, 낭만적인 레토릭이 아니다"라며 "내 집 마련의 꿈이 없는 도시, 당장 살 집이 없어 막막한 도시에서 과연 시민들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고 일어나면 몇천만 원씩 집값이 올라 있는 걸 보며 시민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박탈감을 외면하면서, 행복과 즐거움을 논한다는 것은 사치"라며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세대가 꿈을 포기하는 도시야말로 전혀 즐겁지 않은 도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