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침입에 딸 숨기고 대신 죽은 엄마…범인은 조카 성폭행한 외삼촌
입력 2021.02.06 08:09
수정 2021.02.06 08:10
미국에서 한 어머니가 집에 침입한 괴한들 앞에서 딸인 척 거짓말을 해 대신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범행을 사주한 사람은 조카를 성폭행했던 외삼촌이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검찰은 몬테거의 한 자택에서 브리트니 코미에(34)와 그 이웃 호프 네틀턴(37)을 살인한 혐의로 보 코미에(35)와 범행을 저지른 앤드류 에스킨(25), 달빈 윌슨(22)을 기소했다.
보에게 고용된 청부 살인범 에스킨과 윌슨은 지난달 13일 몬터규에 있는 브리트니의 집으로 침입했다. 당시 집에는 브리트니와 그의 이웃 네틀턴, 브리트니의 아이들이 함께 있었다. 갑작스러운 괴한의 침입에 브리트니는 자신의 아이들을 벽장에 숨겼다.
에스킨과 윌슨은 브리트니의 딸 이름을 대며 나오라고 했다. 브리트니는 자신이 딸인 척 괴한들을 속였다. 대답을 들은 에스킨과 윌슨은 곧바로 브리트니에게 총격을 가했다. 당시 집을 방문했던 이웃 네틀턴도 저항하다 살해당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에스킨과 윌슨을 고용한 인물은 브리트니와 남매 관계인 보였다. 보는 지난해 3월 브리트니의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성폭행 재판에서 조카가 법정에서 진술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에스킨과 윌슨에게 살인 청부를 의뢰했다.
두 사람의 희생으로 당시 옷장에 숨어있던 브리트니의 아이들은 무사할 수 있었다. 브리트니와 친한 친구인 사만다 르메르는 "자녀들이 무서워서 옷장에 숨었을 수도 있지만, 브리트니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옷장에 가뒀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지 CCTV를 통해 이들이 타고 도주한 차량의 방향을 추적했고 이들을 체포했다. 보는 체포되기 전인 지난달 20일 브리트니의 장례식에 참석해 관을 운구하기까지 했다고 현지 지역언론 KATC가 보도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11월에도 살인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검찰은 살인 미수 혐의에 살인 공모 혐의까지 추가해 이들을 기소했다. 현재 범인들은 테러본 패리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