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연간 영업익 36조...반도체가 절반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1.01.28 09:28
수정 2021.01.28 10:17

반도체 영업익 18조8천...모바일·가전도 뒷받침

올해 슈퍼사이클 기대감 ‘업’...50조 재진입 노려

삼성전자 2019-2020 각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지난해 36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반도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재현될 슈퍼사이클(초호황)로 지난 2017년과 2018년 이뤄낸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28일 공시를 통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61조5500억원과 영업이익 9조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잠정실적때와 비슷한 수치로 이로써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236조8100억원과 영업이익 35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는 완제품 경쟁 심화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8.1%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부품 수요 개선으로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하락, 세트 사업 매출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부정적 환율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3조3000억원 감소한 9조5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4.7%로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모두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주도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18조1800억원, 영업이익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 72조8600억원, 영업이익 18조8100억원으로 매출은 전체의 30%,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메모리반도체는 4분기에도 모바일·소비자용 응용처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했으나 지속적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부정적인 환율 영향, 신규 라인 양산 관련 초기 비용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시스템반도체는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의 주문이 증가했으나 달러 약세 영향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5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성과에 힘입어 연간 실적은 전년도(2019년, 매출 64조9400억원·영업이익 14조200억원) 대비 크게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4분기 실적으로 매출 9조9600억원과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 연간 실적은 매출 30조5900억원과 영업이익 2조2400억원을 달성했다. 중소형 패널 가동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대형 패널 시황 개선으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모바일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4분기 실적으로 매출 22조3400억원과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달성, 연간 실적으로 99조5900억원과 영업이익 11조4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인 2019년(영업이익 9조2700억원)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모바일은 무선은 연말 경쟁이 심화되고 마케팅비가 증가해 매출 이익이 감소했으나 원가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 전년 수준의 견조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도 국내 5세대이동통신(5G) 증설 대응과 해외 4G·5G 매출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가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로 실적이 개선됐다. 소비자가전(CE)부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13조6100억원과 영업이익 8200억원으로 연간 실적은 매출 48조1700억원과 영업이익 3조56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도(영업이익 2조61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1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성수기 선진시장 중심의 펜트업(Pent Up) 수요 강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는 전력 스마트폰 '갤럭시 S21' 조기 출시 등에 따른 무선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메모리·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실적 악화로 전체 실적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지속적인 모바일 수요와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환영향과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System on Chip), CIS(CMOS Image Sensor)·DI(Display Driver IC) 공급을 확대하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SoC, 8나노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칩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도 중소형 패널의 경우, 전분기 대비 실적이 상당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 대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이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패널의 경우, 퀀텀디스플레이(QD) 기술 기반의 사업 구조 전환을 지속한다.


무선은 '갤럭시 S21'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중저가 신모델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CE는 계절적 비수기 속 판매 둔화가 예상되나, 신제품 적기 출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올 한 해 전제적으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글로벌 전반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재진입으로 인해 지난 2017년(53조6500억원)과 2018년(58조8900억원) 달성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 견조세에 따른 상반기 내 업황 회복이 기대되나 환율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z 나노 D램 및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는 한편, EUV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5G SoC·고화소 센서 시장에 차별화된 제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는 극자외선(EUV) 5나노 양산 확대 및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기술 차별화 및 가격 경쟁력을 지속 제고하고 대형 패널의 경우, QD 디스플레이 적기 개발 등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무선은 '갤럭시 S21'에 이어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등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 5G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신규 수주 확대 등 글로벌 5G 사업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CE는 네오QLED와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마케팅 효율화와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