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펀드서 ETF로…동학개미 뭉칫돈에 함박웃음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1.01.18 05:00 수정 2021.01.15 16:26

액티브펀드 3개월간 2.5조 썰물, ETF는 2.86조 유입되며 대조

운용보수 저렴·직접 매매 가능 ETF 중심 펀드시장 개편 본격화

주식투자 열풍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이 수년간 부침을 겪으면서 위축됐던 자산운용업계가 ETF로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직접투자에 자산이 집중되면서 액티브펀드에서는 자금썰물이 일어나고 있지만 직접투자 방식의 상장지수펀드(ETF)로는 뭉칫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지난 몇년간 공모펀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운용업계는 ETF 조직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직접투자가 주목을 받으면서 액티브주식펀드의 자금 썰물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한달간 액티브주식 전체펀드에서는 1조원 가량의 돈이 대량으로 빠져나갔다. 지난 3개월간 2조4700억원이 빠져나갔고, 6개월 동안 4조5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이탈했다.


반면 ETF로는 지난 한달간 무려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올랐던 지난 3개월간 2조8600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됐다. 주식시장이 강세장으로 진입할 수록 액티브 펀드와 ETF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액티브형 펀드에서 급속도로 자금이 이탈하는 배경에는 장중 매매가 가능한 ETF 보다 운용보수가 비싸고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공모펀드에 자금을 묶어놓느니 운용보수가 훨씬 저렴하고 장중 매매가 가능한 ETF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ETF 상품도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다. 액티브, 테마, ESG, 가상화계가 중요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펀드 대비 저비용으로 빠르게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최근에 KODEX 차이나 항셍테크와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를 상장했는데 KODEX의 경우 국내외 다양한 테마형 ETF를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자 운용사들이 주력하는 상품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액티브형 상품들이 줄고 다양한 ETF 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국내 ETF 시장 전반으로 질적, 양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테마자 액티브 ETF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국내 운용업계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액티브 ETF 출시를 위한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액티브에서 ETF로 빠르게 변모하면서 액티브형 ETF 개발에 착수하는 곳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액티브 주식형 ETF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장(상무)은 "ETF보수가 주식형 공모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최근 업계 전반적으로 ETF시장에 관심이 높다"며 "올해 최대 화두는 액티브 ETF인데 시장을 추종하기 보다 퀀트나 AI를 통해 운용하거나 매너지가 직접 운용하는 액티브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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