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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수주 전망 ‘먹구름’, “공사비 오르고 신규 발주도 잠잠”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4.10.23 06:12 수정 2024.10.23 06:12

1~3분기 해외건설 수주액 211억 달러, 10.3% 감소

대우건설·삼성물산, 플랜트·고속도로 사업 추가 수주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공사비 오르고 수주 일정 지연돼”

최근 건설업계에서 잇따라 해외사업 수주 소식을 가져오고 있지만, 올해 목표액인 400억 달러 달성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건설업계에서 잇따라 해외사업 수주 소식을 가져오고 있지만, 올해 목표액인 400억 달러 달성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95개국에서 606건, 333억1000만 달러를 수주한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최근 40만배럴 규모 정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로 수주 상위 1위 국가인 사우디에서 신규 발주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확대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대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21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97개사가 90개국에서 427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 400억 달러의 53%에 불과한 수준이며, 지난해 1~3분기 실적 대비로는 10.3%가 감소했다.


다만 이달 들어 건설업계에서 추가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이를 반영하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수주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화학공사로부터 미네랄비료 플랜트 프로젝트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 동쪽으로 약 450km 떨어어진 투르크메나밧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는 약 1조원이다.


삼성물산도 한국도로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PIS펀드와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튀르키예에서 이스탄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 건설, 운영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 중 31km 구간에 6~8차선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준공 후 15년간 한국 컨소시엄이 운영한다.


총 사업비는 약 16억 달러이며 삼성물산은 공사 수주금액 2600억원에 운영 기간 동안 44억 달러 이상의 통행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현시점으로는 10월에 추가로 수주한 건들이 있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미국 내 그룹 공사가 줄고 전쟁 등으로 중동에서 발주를 접는 영향이 있었다”며 “입찰을 한 건 중 수주가 예상되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계약만 앞둔 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약을 예정하고 있는 공사들 위주로 계약 일자를 올해 안으로 앞당기도록 협의를 해 수주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등 지정학적인 리스크에다가 공사비 상승 압박까지 이어지면서 수주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크다.


실제로 세계건설시장의 성장률은 경제성장 둔화, 고금리 기조, 원자재가·운송비 상승 등 여파로 3분기 연속 성장률이 6.0%에서 3.2%까지 하향조정됐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세계건설시장은 지난해(141조1000억 달러) 대비 3.2% 성장한 14조5952억 달러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 일정들이 늦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 말까지 해외건설사업 목표치를 다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중동 정세나 세계적인 금리 부분,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이 많이 상승하다 보니 공사비 자체가 많이 상승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용이 오르다 보니 사업성이 떨어지고 발주처에서도 발주를 늦추려는 경향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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